[TF초점] "文정부가 정치사찰했다" 홍준표 주장…알고보니 '해프닝'?
입력: 2017.10.10 17:34 / 수정: 2017.10.10 17:3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정부 정치 사찰 의혹이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군·검찰·경찰은 10일 홍 대표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해명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문재인 정부 '정치 사찰' 의혹이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군·검찰·경찰은 10일 홍 대표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해명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사찰했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주장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검찰과 경찰, 군(軍)이 자신의 수행비서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신 조회했다며 '정치사찰'을 주장했으나 세 기관은 모두 10일 공식적으로 "사찰이 아니었다"고 일제히 해명했다. 이들 기관은 각각 다른 대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가 수사 대상과 홍 대표 수행비서의 통화내역이 있어 신원확인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정치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자신 수행비서의 휴대전화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군·경찰·검찰 등 수사당국에 의해 6차례 통신조회가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과 경찰, 군은 이날 "사찰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먼저 검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던 대상과 홍 대표 수행비서인 손 씨가 수차례 통화한 내역이 있어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것"이라며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2개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수차례 통화한 여러 상대방의 전화번호 가입자 인적사항을 확인하다가 그 가운데 한 명의 이름이 손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손 씨가 홍 대표의 수행비서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손 씨의 구체적인 통화 내역을 확인한 바는 없다"면서 "손 씨는 수사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군과 검찰, 경찰이 자신 수행비서의 휴대전화 통신 조회를 했다며 정치 사찰 의혹을 제기했으나 세 기관은 10일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배정한 기자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군과 검찰, 경찰이 자신 수행비서의 휴대전화 통신 조회를 했다며 '정치 사찰' 의혹을 제기했으나 세 기관은 10일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배정한 기자

경찰도 사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홍 대표 수행비서인 손 씨 휴대전화에 대해 가입자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는 통신자료를 조회한 적은 있다"면서도 "진행 중인 사건의 수사 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 번호 내역에 손 씨 번호가 포함돼 확인했을 뿐 정치 사찰이 아니다"라고 했다.

육군 역시 "한국당 대표 수행비서 대상 통신조회는 군의 민간인 사찰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식 설명자료를 낸 육군은 "육군 보통검찰부는 지난 8월 전 39사단장의 비위행위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수사대상자와 통화한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요청'을 2017년 8월 2일 실시한 바 있다"며 "범죄사실과 관련성이 없어 별도 추가 조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과 경찰, 군이 홍 대표가 주장한 '정치 사찰' 의혹에 대해 일제히 해명에 나선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홍 대표 '사찰 의혹' 제기와 관련 "어떠한 상황인지 파악하고 제1야당 대표의 말씀이니 공박으로 흐르지 않도록 제대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라"고 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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