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PC, 내가 쓰던 것"…신혜원의 다른 속내?
입력: 2017.10.09 00:00 / 수정: 2017.10.09 00:00

지난해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 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태블릿PC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됐다. /JTBC 방송화면
지난해 JTBC가 '최순실 태블릿PC'를 입수 후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태블릿PC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됐다. /JTBC 방송화면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 'SNS 본부'에서 일했다는 신혜원 씨가 8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신 씨가 이런 주장을 들고나온 시기가 박 전 대통령의 1심 구속 기간이 끝나기 직전이어서 그 속내가 의심된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현재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해놓은 상태다.

신 씨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조원진 공동대표 등 대한애국당 당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섰다. 신 씨는 지난해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됐다고도 볼 수 있는 일명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해 "태블릿PC는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태블릿PC는 지난 2016년 JTBC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태블릿PC 속에는 박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등 44개 대통령 연설문 파일과 200여 개의 청와대 문서 파일이 들어있었다.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최 씨의 국정개입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다는 등의 의혹들이 불거져온 바 있었다.

신 씨는 해당 태블릿PC와 관련 "대선 캠프에 합류한 뒤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흰색 태블릿PC 1대를 받았다"며 "그 태블릿PC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관리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개된 전화번호 목록, 카카오톡, 메일로 다운받았다는 SNS팀 운영방안 등의 문서로 볼 때 제가 속한 대선 SNS팀에서 사용한 태블릿PC로 보인다"면서 "대선 캠프 SNS팀 내에 다른 태블릿PC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이 오는 16일로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요청해 박 전 대통령 측과 친박 단체 등의 격한 반발이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8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친박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서초= 이덕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이 오는 16일로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요청해 박 전 대통령 측과 친박 단체 등의 격한 반발이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8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친박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서초= 이덕인 기자

그러나 신 씨의 주장에 대해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점이 문제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오는 16일로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제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의 결정만이 남았는데 현재 박 전 대통령 측과 친박(親 박근혜) 단체 등은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 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조 대표와 대한애국당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신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요한 증언인데 이제서야 해당 사실을 밝히는 이유도 의심쩍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신 씨는 "지난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보고 아무리 봐도 내가 사용한 태블릿PC라고 생각이 돼 조작 의혹을 제기해 온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 사실을 전달하려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태블릿PC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에선 태블릿PC는 탄핵과 관계없다는 보도를 쏟아냈고 다른 언론을 신뢰할 수도 없어 더 해볼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