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 기간인 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TK(대구·경북)를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20분께 김정숙 여사와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과 류성룡 선생의 유물을 전시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 류성룡 선생의 형인 류운룡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둘러본 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하회마을 방문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등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하회마을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양진당에서 차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으로부터 하회 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로 받았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기록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방명록에 '역사와 품격에 감동 받았습니다. 잘 보존하고 가꾸는 정성은 더 훌륭한 듯 합니다. 2007.2.7 대통령 노무현 양진당에서'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에게 류상봉 씨가 왕이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 교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어 대종손인 류상봉 씨는 문 대통령에게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펼쳐 보였다. 청와대는 이 두 점은 왕이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류성룡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끝난 이후 문 대통령은 무대 한가운데로 나아가 출연진과 함께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이후 출연진과 함께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청와대 제공

그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방문을 반겨준 안동시민들과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나눈 것은 물론 '셀카 촬영'에도 흔쾌히 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서애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병산서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 2017.10.6 문재인"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에 오르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오후 4시 20분쯤 귀경길에 올랐다.

ar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