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 육군 병사 사망사건에 대한 육군 측의 해명이 논란이다. 사진은 숨진 장병의 장례식장을 찾은 군 관계자의 멱살을 잡은 유족(왼쪽)과 오열하는 군 장명 어머니의 모습. /유튜브 캡처.

[더팩트 | 국방부=최재필·김경진 기자] 강원도 철원의 육군 병사 사망 사건에 대해 "도비탄에 의한 사망"이라는 육군의 해명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설득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남성 누리꾼들은 자신의 군 경험을 사례로 들며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27일 육군 측의 발표를 종합하면, 육군 모 부대 소속 A(22) 일병은 지난 26일 오후 4시 10분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금학산 일대에서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갑자기 날아든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당시 400m가량 떨어진 사격장에서는 병력 12명이 K2 소총 사격훈련 중이었다.

육군 측은 초기 조사결과, 사망 원인을 '도비탄'에 의한 총상으로 추정했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탄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튕겨난 것을 말한다.

육군 측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에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숨진 A(22) 일병은 도비탄으로 인한 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탄이 발사된 지점과 총탄의 종류 등을 분석 중"이라고 했다.

강원도 철원 육군 병사 사망원인이 '도비탄' 때문이라는 육군 측의 해명이 논란이다. 사진은 군 사격장의 모습./유투브 캡처

하지만 이 같은 육군 측의 해명에 유족은 물론 누리꾼들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탄 소비'를 위한 사격훈련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이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이고,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웃긴대학' 아이디 '그만**'는 "도비탄이라는 것은 총알이 목표물에 맞고 팅겨나가 2차로 피해를 입는 탄인데 전역자들아. 400m 거리를 도비탄으로 정확히 머리를 맞춰서 사망할 확률이 얼마나 되냐? 진짜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하기**'는 "(K2소총의) 실 거리는 380m인데, 옆에 다른 사병들도 같이 가는데 얼굴 구분이 힘든데 꼭 한명만 노리고 쐇다고 보는거는 너무 음모론 같다"면서 "시기상 연말이 다가오니 탄을 억지로 소비하러 간부나 장교들이 사격훈련을 잡은 게 아닌가 싶다. 이때는 대다수의 간부들이 조준사격을 안하고 그냥 연발놓고 갈기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과녁보다 위쪽으로 사격이 되었고 이 탄환이 불운하게도 지나가던 이 병사에게 맞지않았나 싶다"며 군 당국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아이디 '***크다'는 군 당국의 사건 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누리꾼은 "국방부가 어떻게 결론내려야 장교들 진급방해 영향이 최소화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사격자가 공중으로 갈기다 맞았다'는 것은 사격통제 소홀로 지휘관 징계 대상이고, '위험한 길로 인솔했다' 역시 지휘관 징계 대상이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다니던 안전한 길인데 사격통제도 안전하게 잘했지만 엄청난 우연의, 극히 드문 확률로 예상치 못하게 탄이 튀어 발생한 전혀 예측할수 없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단순 사고로 해야 지휘관이 면책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도 육군의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이디 '열공**'는 "이게 상식적으로 도비탄으로 죽었다는데 이해가 가냐"며 "그것도 400m 거리에 있는 사람이 도비탄으로 단 한방에 머리를 관통했다라니;;"라고 했다.

아이디 '**이뻐'는 "일반병사 사격훈련시 총구 고정하고 쏘기 때문에 도비탄이 나올 일이 없다"며 "간부가 남은 잔탄 소비할때 아무 방향으로 휘갈긴 것에 운 나쁘게 맞았을 듯"이라는 의견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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