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AI 부사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주변에 맥주병 등 발견
입력: 2017.09.21 10:13 / 수정: 2017.09.21 11:30
경남 사천시 사남파출소는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21일 오전 8시 42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더팩트DB
경남 사천시 사남파출소는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21일 오전 8시 42분께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더팩트DB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이 21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2분께 경남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에 있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베란다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남파출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박모 씨가 김 부사장이 이날 오전 출근을 하지 않아 월성리 아파트를 직접 갔다. 하지만 이미 숨진 이후였다"면서 "목을 맨 도구는 베란다 주변에 설치된 비상용 승강기 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이라크 출장을 마치고 20일 오후 8시께 사천에 도착했으며, 집안에 맥주 2캔, 소주 1병, 물 등이 있었다. 술을 마신 후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장에선 A4 용지 3장에 자필로 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 한 장은 방산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성용 전 대표와 KAI 직원들에게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유서에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회사 직원분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장은 가족들에게 남겼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19일과 20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임세준 기자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19일과 20일 소환조사를 받았다. /임세준 기자

한편 1952년생인 김 부사장은 경북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2006년 KAI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주재사무소장으로 민간 경력을 쌓았고, 이어 수출사업본부장(전무) 등을 거쳐 2015년 말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수출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김 부사장은 아직까지 검찰에 소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KAI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된 경공격기 FA-50와 고등훈련기 T-50의 해외 수출을 담당하는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재직했다는 이유에서 '하 전 대표의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KAI 수사와 관련해 김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19일에 이어 20일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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