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김정숙 여사, 뉴욕행 전용기에 직접 담근 '간장게장' 실은 이유
입력: 2017.09.21 06:34 / 수정: 2017.09.21 08:47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뉴욕 플러싱(Flushing)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300여 명의 동포 어르신들께 곰탕과 직접 담근 김치, 간장게장을 대접했다./청와대 페이스북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뉴욕 플러싱(Flushing)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300여 명의 동포 어르신들께 곰탕과 직접 담근 김치, 간장게장을 대접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더팩트 | 뉴욕=오경희 기자] 제72차 유엔총회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 시각) 동포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점심'을 대접했다. 김 여사는 곰탕 400인분과 김치·깍두기, 간장게장을 직접 담가 전용기로 뉴욕까지 싣고 왔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정숙 여사는 오늘 플러싱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300여 명 어르신들에게 곰탕을 대접하며 따뜻한 고국의 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는 한인경로회관에 도착한 후 어르신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인사했으며, 회관 내에는 "감사합니다. 환영합니다"를 외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뉴욕한인봉사센터의 김광석 회장은 식탁에 차려진 곰탕과 곁들여진 김치, 깍두기, 간장게장을 일컬어 '김정숙 여사의 특별한 점심'이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가 간장게장을 직접 만들어 뉴욕까지 실어온 이유는 외국에 살면 가장 그리워하는 한국음식이자 현지에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에서 직접 담가 전용기로 싣고 온 김치와 간장게장./청와대 페이스북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에서 직접 담가 전용기로 싣고 온 김치와 간장게장./청와대 페이스북

김 여사는 "두 눈에 가득한 애틋함으로 조국이 잘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눈에 어른거려 워싱턴에서도 시니어센터를 먼저 찾고, 뉴욕에서도 여기 플러싱의 어르신들부터 뵙고 싶었다"며 "자식 때문에 이역만리 말도 안 통하시는 곳에 이민 오셔서 한국인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설움과 눈물을 극복하고 살아오신 애환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각자가 기억하는 한국의 모습은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슬레이트 지붕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즐겁거나 서글프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컬러 TV 앞에 둘러앉아 잘사는 조국을 꿈꾸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레슬링 시합을 응원하기도 했을 것이며, 누군가는 지금은 번화가가 된 강남을 끝간 데 없이 이어지는 논밭으로만 기억하기도 할 것이다. 이렇듯 세월이 변하고, 한국이 변해도 조국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변함없이 한결 같아 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빈손으로 그냥 오기보다 청와대에서 김치해가지고 왔다.", "뉴욕의 무는 쓰다고 해서, 단맛 나는 한국 무로 깍두기를 담가왔다.", "조금이라도 푸짐했으면 해서 게장에 새우를 넣어서 많이 해 가지고 왔다"고 하자 어르신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플러싱 지역은 이민 1세대들이 정착해 뉴욕 최대의 한인타운이 형성된 곳으로, 뉴욕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청와대 페이스북
플러싱 지역은 이민 1세대들이 정착해 뉴욕 최대의 한인타운이 형성된 곳으로, 뉴욕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청와대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김 여사는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한국과 교민사회의 발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여사가 방문한 플러싱은 1960년대부터 뉴욕으로 온 이민1세대들이 모인 뉴욕 최대의 한인 밀집지로, 65세 이상 어르신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973년 미 동부 최초 한인사회 전문복지기관으로 설립된 뉴욕한인봉사센터는 이곳 플러싱에 한인경로회관을 둬 15년 전부터 동포 어르신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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