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美 경제거물에 '코리아 세일즈'…"北리스크? 韓, 튼튼"
입력: 2017.09.21 05:18 / 수정: 2017.09.21 05:19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경제 거물들을 만나 한국의 투자 유치를 유도했다. 행사에 들어가기 앞서 문 대통령과 홍장표 경제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경제 거물들을 만나 한국의 투자 유치를 유도했다. 행사에 들어가기 앞서 문 대통령과 홍장표 경제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더팩트 | 뉴욕=오경희 기자] 제72차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뉴욕 현지 경제 거물들을 상대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북핵 리스크' 차단에 주력하는 동시에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유도했다.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국가 투자설명회(IR) 성격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등 월가 투자자 200여 명과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핵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제‧금융계도 우려를 갖고 계실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핵실험 이후에도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일시적인 변동 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증권시장은 올해 꾸준히 상승해 9월 20일 현재 연초 대비 19% 상승했고, 9월 3일의 북한 핵실험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2.3% 올랐다. 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지수가 연말까지 지속 상승(목표주가지수 2600수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고,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도 안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등과 함께 한 사전환담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이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등과 함께 한 사전환담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또한 "최근 IMF는 북핵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견고한 성장세를 토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며 "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평화적 해결 의지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미동맹은 대단히 굳건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에 있어서도 한·미 간에 공조가 아주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에 있어 어떤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고, 북한 핵·미사일 포기시키기 위해서 국제사회 공조해서 최고도의 압박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은 완벽하게 생각이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를 통해서 평화적 방법으로, 평화를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이뤄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한·미 간 생각이 일치한다"며 "그래서 북한의 핵 문제로 한국 경제에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까 연설처럼 한국 경제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정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미 양국에 호혜적인 협정'이라는 점도 설파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이전인 2011년과 비교해 2016년까지 세계 무역은 12%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 간 교역은 오히려 12%가 증가했다"며 "한‧미 FTA는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지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상호 간 경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가 교역 확대와 시장 접근성 향상, 투자‧일자리 창출 등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정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한‧미 FTA의 성과와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과 함께 차분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200여명의 뉴욕 금융,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직후 직접 질의응답에 나섰다./청와대 페이스북
200여명의 뉴욕 금융,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직후 직접 질의응답에 나섰다./청와대 페이스북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 정책'을 설명하며 미국 경제 리더들의 투자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온 국민의 저력을 믿고, 한국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 출발점은 다시 '사람'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가지 경제 정책 방향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재차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재벌개혁이 경제성장이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문 대통령은 "한국의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 한국의 고성장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한국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재벌 체제가 그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재벌 체제로 인해 경제가 불투명,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야 높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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