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KAI 비리 정점' 하성용 전 대표 "오해가 있다면 밝히겠다"
입력: 2017.09.19 10:35 / 수정: 2017.09.19 10:35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세준 기자
분식회계와 채용비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성용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 | 서울중앙지검=김소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66) 전 대표가 19일 검찰에 출석했다. 하 대표는 KAI '부정채용'과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선 "오해"라고 했고, '정치권 비자금'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7분께 서울중앙지검 앞에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경남 사천 KAI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KAI 경영비리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하 전 대표가 KAI 경영비리 수사 이후 직접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전 대표는 이날 '채용비리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부정 채용'과 '분식회계' 의혹으로 KAI가 비리의 온상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어떤 오해인가'라는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사임하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던 의미', '증거인멸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원가 부풀리기와 대규모 분식회계, 부정 채용 등 KAI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하 전 대표에게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관여했는지 캐물을 방침이다.

하성용 전 대표는 분식회계, 부정 채용 등 KAI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하성용 전 대표는 '분식회계', '부정 채용' 등 KAI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임세준 기자

하 전 대표는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KAI 대표로 재직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공군 고등훈련기 T-50 사업 등과 관련해 100억 원대 이상 원가를 부풀려 방사청에 청구하고, 이라크 경공격기 수출과 현지 공군기지 재건사업 등을 수주하고 대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에 선반영시키는 등의 회계비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재직 시절 KAI가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들의 청탁을 받고 10여 명을 부당하게 정직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채용 실무를 주도한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으로부터 하 전 대표가 직접 유력 인물의 친인척 채용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부당 채용된 이들 중에는 야당 중진 의원의 조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하 전 대표는 재직 시절 KAI 측근 인사들이 퇴사해 설립한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아 챙긴 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고등훈련기 T-50 사업 등에 대해 부품견적서 일부를 위·변조해 방사청에 제출한 혐의로 현직인 공모 KAI 구매본부장을 구속했다. 그러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직원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KAI 상무급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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