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주성(26) 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17일 22시 55분께 긴급체포됐다. 남 씨는 즉석 만남 앱을 통해 상대 여성을 찾다가 위장 근무 중이던 수사관에게 덜미가 잡혔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서울중앙지검=변동진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남모(26) 씨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17일 밤 11시께 서울 강남구청 인근 노상에서 긴급체포됐다. 특히 남 씨는 즉석만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다가 위장 근무 중이던 여성 수사관에게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남 지사의 장남 남 씨는 신고가 아닌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팀 인지수사를 통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남 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입한 후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마약은 밀반입 당시 속옷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16일 오후 3시께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자택에서 한 차례 투약했다. 자택에서도 필로폰 2g이 발견됐다.
그가 붙잡힌 결정적인 이유는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 '즉석만남 앱' 때문이다. 남 씨는 여성으로 보이는 이용자에게 접근해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자'고 권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위장 근무 중인 수사관이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8일 '장남 마약투약 사건'와 관련 사회관계망서서비스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독일 베를린 출장 등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며 사과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검거하니 남 지사 아들이었다"면서 "우리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남 씨)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며 "정밀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 씨도 혐의를 인정한 상태"라며 "구속영장은 조사가 끝난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과거 마약 투약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서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남 씨는 2014년 4월 초부터 8월 초까지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근무하면서 후임병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바 있다.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다른 후임병에겐 자신의 성기를 꺼내 보이며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뒤에서 껴안는 등의 추행을 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