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靑 '김이수 부결'에 부글부글, '박성진 사퇴' 끙끙
입력: 2017.09.17 05:55 / 수정: 2017.09.17 05:55

이번 주 청와대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인선 문제로 속앓이를 해야 했다./더팩트DB
이번 주 청와대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인선 문제로 속앓이를 해야 했다./더팩트DB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이번 주 청와대는 '인사 문제'로 시끌시끌했다. 석 달 넘게 기다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헌정 사상 첫 부결됐고,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자진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의 표정과 속내는 어땠을까.

○…지난 11일 청와대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45표, 반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 출석 인원의 과반(147석)을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단 2표가 모자랐다. 청와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분노를 억누르며' 부결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정무라인에 쏟아진 질문은 "당청이 내부 분위기(찬성표 계산) 감지를 못한 것(실패) 아니냐"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이수 인준 표결' 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의 표정은 순간 굳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어금니 두개를 들어낸 상태에서 사드 임시배치에 따른 양해를 구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8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고, 통증을 참으며 메시지를 직접 작성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할 때 격무에 시달린 여파로 치아를 무려 10개나 뽑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장고 끝에 인선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문 대통령이 지명한 지 22일만이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 문 대통령은 "담담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지신탁 문제로 겨우 박 후보자를 낙점했던 청와대는 침통했다. 입장 발표를 한 임종석 비서실장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웠다. 취재진의 시선도 임 비서실장을 향했지만, 그는 구체적 질의응답을 '향후'로 미루고 침묵했다.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을 책임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둔 터라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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