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北 도발'에 文대통령, 왜 '현무2 발사' 재가했을까
입력: 2017.09.16 05:00 / 수정: 2017.09.16 06:41

북한이 15일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 해상을 향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더팩트DB
북한이 15일 일본 상공을 넘어 북태평양 해상을 향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더팩트DB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우리 군은 '현무-2'로 대응했다. 북한은 15일 오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전날 징후를 포착한 군은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전·사후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6시 58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현무-Ⅱ 미사일의 즉각 대응 경고사격을 실시할 것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불상'의 탄도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현무-2'를 도발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거리(250km)를 고려해 동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즉 '사거리'를 고려해 이 거리에 해당하는 무기체계로, 사거리 300㎞인 현무-2를 동원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06시 58분에 미상 함정이 포착됐고, 우리 현무-2 발사는 7시 4분에 이뤄졌다. 사실 문 대통령의 즉각 사전재가가 있어서 발사할 수 있었다"며 "발사 거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의 원점인 순안비행장 거리까지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고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도발 직후 NSC를 주재했으며, 사전·사후보고를 받고 현무2 미사일 발사를 지시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의 도발 직후 NSC를 주재했으며, 사전·사후보고를 받고 현무2 미사일 발사를 지시했다./청와대 제공

북한이 쏜 미사일은 현재 최고고도와 비행거리 등으로 미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IR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700여km로 판단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다. 당시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날아갔다.

한국군이 보유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한도는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800㎞'로 제한된다. 현무-2 탄도미사일은 △현무-2A(사거리 300㎞) △현무-2B(사거리 500㎞) △현무-2C(사거리 800㎞) 등 3가지로 나뉜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우리의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무기체계로 꼽힌다. 관통력이 우수해 북한의 지하벙커를 파괴하거나 피해 반경을 확대할 때 사용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에 떨어지면 자탄이 쏟아져 축구장 2개 면적을 날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현무2 미사일 발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발사된 현무-2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은 정상적으로 250여km를 비행을 했지만 다른 1발은 발사 직후 수초 만에 해상에 추락했다. 현무-2가 실전 배치된 이후, 발사 수초 만에 추락한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초기 단계 비행 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안을 겨녕한 무력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공급을 일부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대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YTN 방송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중대 보도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YTN 방송 캡처

15일 오전 8시부터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75호의 만장일치 결의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외교적·경제적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외교안보부처에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적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고, 그런 기조하에 국제공조 대응 대책을 전략적으로 세우고 안보리 결의안 2375호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면서 "최근 북한이 주장한 EMP(전자기펄스)탄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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