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3강 대사' 조윤제·이수훈·노영민, 文대통령과 인연은?
입력: 2017.08.31 05:20 / 수정: 2017.08.31 10:33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미대사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일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왼쪽부터)를 각각 내정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미대사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일대사에 이수훈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왼쪽부터)를 각각 내정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장고 끝에 30일 '3강 대사'를 내정했다. 새 정부 첫 주미대사에 조윤제(65)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주일대사에 이수훈(63)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중대사에 노영민(60)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세 사람 모두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외교 관례상 당사국과의 임명절차가 끝난 후 발표해야 하나, 주요국 대사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커 오늘 임명 동의(아그레망) 절차 진행과 동시에 내정 사실을 알리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주미·주일·주중' 대사 인선 특징은 참여정부에서 일했거나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청와대 측도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국제관계의 방향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윤제 주미대사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사다. 이미 오래 전부터 주미대사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경제학자 출신인 조 내정자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올랐으며, 대사직을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조 내정자에 대해 "조윤제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는 국제금융기구 경제분석관,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다양한 실무 경력과 이론을 겸비한 학자이자 국제경제 분야 전문가이며, 주영국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외교적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라며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주미 대사라는 중책을 맡아 한·미 FTA, 북핵문제 등 굵직한 외교 현안들을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와 국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강 대사 인선 특징은 참여정부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핵심 브레인들이다./청와대 제공
'3강 대사' 인선 특징은 참여정부와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핵심 브레인'들이다./청와대 제공

부산 출신의 조 교수는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출범 시기인 2003년 2월 청와대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맡았고, 2005~2008년 주영대사를 지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을 역임했고,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자원외교 전문가'로 통하는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 역시 친문계 핵심 인사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실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번 대선에선 경선 캠프와 본선 선대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박 대변인은 "노영민 주중화인민공화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정치적 경험과 정무적 감각, 탁월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국제관계의 방향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갖춘 적임자"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와 경제 제재 등 복잡한 대(對)중국 외교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수교 25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를 보다 공고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노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열리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해 제19대까지 3선 의원을 지냈고, 제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았다. 2015년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이수훈 주일대사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2012년 대선 때부터 문재인 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 새 정부 출범 뒤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변인은 "이수훈 주일본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는 동북아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다양한 국정 자문 활동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학자로서 이론적 전문성을 현실 접목을 위해 노력해온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과거사와 역사문제를 매듭짓고, 양국 간의 신뢰를 회복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무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의원들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무위원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의원들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경남 창원 출신의 이 내정자는 부산대 영어영문학과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외교를 자문한 동북아시대위원장, 문재인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 외교안보분과 위원장을 지냈고,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각에선 이번 인선과 관련해 기존 강대국 외교에 익숙한 외교계 인사가 아니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조 내정자인 경우, 북한 문제와 북미관계를 직접 다뤄본 경험이 없어 적지 않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해당 국가에 내정자들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승인을 얻기까지는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른바 4강 대사 중 주러시아 대사 인선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주러대사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오영식 민주당 전 의원, 장호진 전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