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취임 1주년' 추미애의 '희로애락'…목표달성률은?
입력: 2017.08.27 06:23 / 수정: 2017.08.27 06:2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추 대표가 지난해 8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추 대표가 지난해 8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지난 1년간 소회를 밝히고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기국회 운영 계획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 방안 등 '단기적 계획'과 문재인정부 성공,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과제 등 '장기적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 대표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 득표율 54.03%를 얻어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종걸·김상곤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60년 사상 'TK출신 첫 여성 당수' 타이틀을 거머쥔 추 대표는 당시 수락 연설에서 "참으로 감격의 순간이다. 추풍이 불기 시작했다. 우리 당에도 분열주의와 패배주의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이 왔다. 집 나간 당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강한 야당'과 '정권교체'를 공언했다.

민주당 내 한 관계자는 추 대표에 대해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 확실한 추진력, 그거 하니만큼은 우리가 인정해 줘야 한다. 추 대표가 강한 리더십으로 정권교체를 이뤘다"면서 "중요한 건 임기 2년을 채운 대표가 2008년 정세균 대표(현 국회의장) 이후 단 한 명도 없었고 1년을 넘긴 사례도 드물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잘 해왔다는 것 아니겠나. 남은 1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추미애 대표(왼쪽)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배정한 기자
지난해 10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추미애 대표(왼쪽)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배정한 기자

◆ '국정농단→촛불정국·탄핵→조기대선→정권교체' 1등 공신

임기반환점을 돌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추 대표는 정권교체와 민주당 부흥 등 지난해 당선 당시 공언했던 대부분을 이뤄냈다.

추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취임하자마자 정신없이 계속되는 정국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당을 지휘해 왔다. 취임한 직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가 터졌고,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다. 그는 꾸준히 촛불 집회에 참석하면서 민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의 공조를 끌어내 국회에서 탄핵안을 가결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3월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고, 동시에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추 대표는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 경쟁이 벌어졌던 민주당의 수장이었던 만큼 대선 예비후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역할도 해냈다. '엄정 중립'을 선언한 추 대표는 균형감각을 발휘해 후보 TV토론 축소와 컷오프 반발 등 경선룰 논란을 조기에 봉합하고 경선 흥행을 이끌었다. 이는 경선에서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원팀'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밑바탕이 됐다.

경선 후부턴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문 대통령을 만드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속하게 선대위를 꾸려 당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선거 체제를 만들었다. 따라서 제1야당 대표에서 집권여당 대표로 거듭나는 영광스러운 순간도 맞이했다.

정권교체와 더불어 대선 이후 꾸준히 50% 이상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한 것도 추 대표가 달성한 목표 중 하나다. 민주당은 집 나간 집토끼들을 불러모으면서, 당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추 대표는 내년까지 '100만 권리당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당일인 지난 5월 9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당일인 지난 5월 9일 당선이 유력시되자,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원내지도부·당청·야당과 '불협화음' 비판도

하지만 추 대표의 이른바 '튀는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추 대표는 당 원내지도부·청와대·야당과 지속해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정치적 과욕'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추 대표는 취임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다가 당 최고위원들의 반발이 일자 서둘러 계획을 취소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국회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졌던 지난해 11월에는 박 전 대통령과 양자 영수회담을 하기로 덜컥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선 국민의당 대선 제보조작 사건을 두고 '머리자르기'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추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발끈한 국민의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고, 인사청문회와 추경 예산안 처리에 제동이 걸렸다. 결국 청와대가 국민의당에 '대리사과'를 하면서 국회 파행이 풀렸다. 때문에 당시 국회 내 협상을 도맡아 하는 원내지도부와 잡음이 노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혁신 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발족시키며 당내 '친문계' 의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두고 '친문계'와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여권 주류와 정치적으로 결별하는 계기가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추 대표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임기 반환점을 맞아 유기적인 당청 관계를 위한 스킨십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정발위 운영 방향을 놓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자 한 발 뒤로 물러서는 자세도 보였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추 대표가 정기국회, 지방선거 등 앞으로 남은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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