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한 지 한 달여 동안 장관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중기벤처장관 인선은요?"
최근 청와대의 현안 브리핑 시 빠지지 않는 질문이다. 문재인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여태껏 장관 인선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23일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기벤처부장관 후보자 지명이 이번 주 안으로 이뤄지나'라는 물음에 "이번 주도 쉬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새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의 '마지막 퍼즐'인 중기부장관 인선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져있다. 새 정부 신설 부처의 첫 장관이란 점과 그동안 불거진 인사 난맥에 대한 부담,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문재인정부는 인선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위장전입 등 이른바 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에도 임명 강행을 해 야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안경환 전 법무장관·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부실 검증' 논란으로 낙마했으며,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황우석 사태' 책임론에 휩싸이자 자진사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국회 청문회가 엄격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 등 더 높은 기준으로 후보자를 고르고 지명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중기부 장관 인선 지연 이유로 '주식 백지신탁'을 거론한다./청와대 제공 |
일각에선 중기부 장관 인선 지연 이유로 '주식 백지신탁'을 거론한다. 기업인이 1급 이상 고위 공직에 등용하려면 본인과 배우자·자녀가 보유한 3000만 원 초과 주식을 임명일로부터 한 달이내 매각하거나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물망에 오른 후보자들이 막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족 관계에서부터 병역의무 이행, 전과·징계, 재산형성 과정, 납세 등을 비롯해 개인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200개 (자기 검증) 항목으로 이뤄진 청와대의 인사 검증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초대 중기 수장 후보군으로 정계와 학계, 기업인 출신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국회 검증 문턱을 넘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윤호중, 김병관(웹젠 창업자) 의원이 거론된다. 또 외부 인사로 이무원 연세대 교수, 한정화 한양대 교수,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 셋톱박스 업체 휴맥스의 변대규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한편 미국 등 4강 대사 인선도 차일피일 확정을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1일 "정부 조각이라도 끝나야 할 수 있고 상대국의 입장도 있다"면서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확정단계에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