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외교·통일부]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철저한 주인의식"
입력: 2017.08.23 17:52 / 수정: 2017.08.23 17:52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는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부와 통일부에 '능동적 자세'를 주문했다. 새 정부 첫 업무보고 이틀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두 부처에 "한반도 평화는 철저한 주인의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 현안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모두발언 이후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각각 10분씩 핵심 정책을 보고 받고 부서별로 토의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 현안에 대해 "우리 외교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자국 이익 중심주의에 따라 협력보다 갈등이 부각되는 것이 지금의 엄중한 외교의 현실이다"며 "그중에서도 당면한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역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의 최우선의 국익이고, 세계 평화와도 직결되는 과제"라며 "확고한 한미동맹과 함께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협력외교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의 4강 외교 중심에서 아세안 등 외교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의 4강 외교 중심에서 아세안 등 외교 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특히,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와 철저한 주인의식과 국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존의 4강 외교 중심에서 아세안, 유럽, 태평양, 중동 등과도 외교협력을 증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재외국민 보호시스템 강화와 외교관 내부 기강 확립 등도 주문했다.

남북관계를 다루는 주무부처인 통일부엔 '한반도 신경제 구상 실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통일부 폐지 움직임도 있었고, 주요 정책 결정에 통일부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경제구상을 실현하는 데 통일부의 역할이 지대하다"고 힘을 실었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지금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통일부는 내실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봄이 왔을 때 씨를 잘 뿌릴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것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2일 문 대통령이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통일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것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22일 문 대통령이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관계자들과 차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페리 프로세스 도출(99년)과 9·19 공동성명'을 사례로 들며 "통일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것은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도 국민의 참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전문가 중심으로 국민의 참여 공간을 넓히고,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하 두 부처의 차관·실·국장, 청와대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해 주요 수석·비서관이 배석했다. 당에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수석부의장,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경협 외통위 민주당 간사가 각각 참석했다.

외교·통일부에 이어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은 ▲25일(금)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28일(월) 국방부·보훈처, 행정안전부·법무부·권익위원회 ▲29일(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30일(수)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농림식품수산부·해수부 ▲31일(목)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는 출범식을 겸해 다음 달 별도 추진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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