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을지훈련 빌미 도발 안돼…살충제 계란 파동 송구"
입력: 2017.08.21 11:35 / 수정: 2017.08.21 11:52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3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7 한미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첫날인 21일 "방어적 성격의 연례훈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군은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정례 국무회의를 겸한 첫 을지국무회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진행할 이번 UFG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훈련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제재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의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그는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바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한미 을지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다"고 단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을지국무회의 겸 정례 국무회의에서 을지훈련과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을지국무회의 겸 정례 국무회의에서 을지훈련과 살충제 계란 파동 등 국정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번 을지 훈련을 통해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군 장병들은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기 바라며 국민들께서도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동 과정에서 관계기관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 있었고, 또 발표에도 착오가 있었던 것이 국민들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킨 면이 있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종합 관리와 대응을 지시했다. '관계부처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국가식품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세부적으로는 ▲전수조사에 대한 보완 등 해결과정을 소상히 알릴 것 ▲축산안전관리시스템 전반 점검 ▲범부처적 분산 정책을 재조정·개편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서 열린 국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유민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경과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직접 참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정부세종청사에서 화상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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