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사진)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20일 오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현재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C-SPAN3 갈무리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현재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0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을 전면 부정한 것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송 국방장관을 만나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과 무모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면서 "북의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라도 대한민국을 방위한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태평양사령부는 안보공약을 이행하는 데 있어 가장 헌신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현재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가 유지·발전되고 있다. 대북 대응에 있어 믿음직한 연합전력이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사령관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주한미군 철수' 발언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실제 배넌은 최근 미국 인터넷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외교적 거래도 고려해야 한다"며 밝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물론 "그런 딜(Deal)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백악관 주요 인사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한반도 및 역내 긴장감이 고조됐다.
한편 외교부는 배넌 발언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는 있을 수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