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캐나다 항공권' 선물한 이유
입력: 2017.08.20 15:45 / 수정: 2017.08.20 19:15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이임하는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이임하는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게 '캐나다 왕복 항공권'을 선물했다. 42년 군 생활을 마친 이 전 합참의장을 위한 전역 선물이었다. 이 전 의장은 국군 서열 1위에 오르기까지 공식 출장을 제외하곤 한 번도 해외 여행을 가 본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이순진·정경두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길을 끈 장면은 문 대통령이 이 전 합참의장에게 전역선물을 전달할 때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안보상황이 엄중한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들은 대단히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군이 국방을 잘 관리하고 안보를 튼튼히 받쳐준 덕분이다"며 "그 중심에 합참의장 이순진 대장의 노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단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로 우리 군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해 주었다. 이순진 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보여준 책임감과 열정에 감사드린다"며 "'대인춘풍 지기추상',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부하들에게선 늘 '순진 형님'으로 불린 부하 사랑 모습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이 바라는 참군인의 표상이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및 전역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러면서 "이순진 대장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오늘 명예롭게 전역한다. 조국은 '작은 거인' 이순진 대장이 걸어온 42년 애국의 길을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깜짝 선물'을 준비한 데는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군 지휘부 초청 비공개 오찬자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전 합참의장은 42년 군 생활을 되돌아보며 "평생 긴장상태에서 살았고 45번의 이사를 해야 했다. 이제 전역하면 신혼살림 같은 살림살이를 장만하려고 한다. 그동안 9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전역을 앞둔 군인을 이리 초청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해주시고 격려해준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합참의장 이임식 직후 "오늘 전역한 이순진 대장 부인에게 캐나다행 왕복 항공권을 선물한 것은 이순진 대장이 42년간의 군생활 동안 마흔다섯 번의 이사와 부부동반 해외여행이 전무했다는 말씀을 전해들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캐나다에 거주하는 딸에게 부부가 함께 다녀오라는 배려의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후임인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신임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전 군이 하나가 되어 정부의 국정목표인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군을 만드는 데 진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지난 18일 자주포 사격훈련 중 사고로 희생된 장병과 유가족들에게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훈련 중 순직하고 다친 장병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영웅이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군통수권자'로서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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