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 맞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집무실을 공개했다. 신발을 갈아 신으며 취재진과 대화 중인 문 대통령./청와대 제공 |
[더팩트 | 청와대=오경희 기자] '구중궁궐' 청와대 내 '비밀의 문(門)'이 열렸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는 대통령과 참모진들의 집무실을 출입기자들에게 제한적으로나마 공개했다. '소통'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이른바 '오픈하우스' 행사였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소로 영빈관을 공개한 데 이어 오후 5시께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1~3관), 대통령의 업무장소인 집무실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약 한 시간 동안 기자들은 청와대의 속살을 살필 수 있었다. 통상 업무 연속성과 보안 등의 이유로 취재진도 춘추관만 드나들 수 있다.
출입기자들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실, 조국 민정수석실, 전병헌 정무수석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갑작스런 방문에도 수석들은 사무실 구조를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과 한 건물에 있는 장점으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특징 같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청와대 제공 |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의 집무실이었다. 여민 1관 3층에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곳에서 업무를 본다. 참모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본관에도 집무실이 마련돼 있다. 수석들의 집무실과 달리 문 대통령의 집무실은 검색대를 한 번 더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흰색 셔츠 차림의 문 대통령은 기자들을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설치한 일자리 상황판 등 집무실 공간에 대해 설명했고, "출·퇴근 시간이 언제냐" 등의 질문에도 "추가 근무를 해야겠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업무책상을 배경 삼은 기자들의 사진 요청에도 응했다.
이후 외빈을 주로 접견하는 본관으로 향했다. 여민관과 500여m 떨어져 있다. 1~2층 모두 레드카펫이 깔려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서도 대통령 집무실에 기자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특히 '대통령의 서재'라고 쓰인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여민관 내 사무실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이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과,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제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와대는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2일까 국민인수위원회가 운영한 '광화문 1번가 특별 프로그램-대통령의 서재'를 통해 받은 국민 추천 도서를 청와대 집무실로 이관한 상태다. 총 580여권(중복 제외)의 책이 접수됐다.
한편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해 오는 20일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인 '대한민국, 대한국민'을 진행하며, 생중계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무실 내 공간을 기자들에게 안내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출퇴근 시간이 언제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가근무를 해야겠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출입기자단이 청와대 본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에 참석한 출입기자단이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에 마련된 대통령의 서재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대통령의 서재'는 국민이 대통령과 함께 읽고 싶은 책과, 국정운영에 참고할 만한 책의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함께 제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와대 제공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호영 경호처장이 1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진행된 청와대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