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정치] 與 "약속 지킨 100일" vs 野 "먹통·불통"
입력: 2017.08.17 04:00 / 수정: 2017.08.17 04:00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가졌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가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 눈높이에 맞춘 '소통'을 보여줬다. 그러나 북핵 등에 따른 외교 현안과 부동산대책 등 난제도 만만찮다. <더팩트>는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와 분석, 과제 등을 정치·사회 및 경제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문 대통령의 '소통 정치'에 국민은 환호와 공감을 보내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킨 100일"이라고 호평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행태는 '쇼(Show)통'이고, 안보 문제는 '먹통', 야당과는 '불통'"이라며 '3통의 100일'이라고 힐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100일을 '3통의 100일'이라고 본다. 행태는 '쇼통', 또 안보 문제는 '먹통', 야당과는 불통, 장밋빛 환상 유혹의 100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소통이라고 하는 건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를 증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행태는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기식의 쇼통"이라고 지적해다. 이어 "대통령의 행태는 커피잔을 직접 날라주시고 또 거리에 가다가 주민들하고 사진도 찍으시는 모습은 보여주기 식"이라며 "그것이 정책으로 나타났을 때 진정한 소통이 되는데 정책들은 국민과 소통이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정부의 인사를 '보나코'라고 한다. 보훈인사와 나홀로 인사, 코드 인사"라며 "많은 우여곡절이 있고 다른 이슈들이 많아서 그냥 넘어갔지만 인사도 최악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 행태는 쇼통이고, 안보 문제는 먹통, 야당과는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에 대해 "행태는 쇼통이고, 안보 문제는 먹통, 야당과는 불통"이라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같은 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색깔론을 꺼내들며 정부를 비판했다.

홍 대표는 "정부가 적폐청산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래 목적을 보면 DJ(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과거사 미화 작업과 MB(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부정을 하고 있다"면서 "출범 100일이 돼가고 있는데 과연 좌파의 적폐는 없는지 한번 되돌아봐야 할 순간"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인사 문제를 집중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시중에서 (문 정부 인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와 오십보 백보 경쟁한다'는 말이 많다"며 "최순실 인사와 뭐가 다르냐는 네티즌의 비아냥이 홍수처럼 쏟아지는데 반복되는 인사 참사는 정부가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제1·2야당의 지적처럼 정치권에선 인사 논란을 문재인 정부의 최대 흠집으로 꼽고 있다. 실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이 인사 과정에서 중도 낙마하거나 자진 사퇴했다.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일었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선 여전히 여성계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약속했던 인사배제 5대 원칙(병역면탈·위장전입·세금탈루·부동산투기·논문표절) 등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인사 논란을 더욱 부추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문제에 대해 천하태평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 문제에 대해 "천하태평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영무 기자

바른정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에 대해 성토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안보와 관련 "전 세계가 한반도 안보 불안을 걱정하고 있는데 정부만 천하태평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휴가를 다 챙겨서 쉬었고 관계장관들도 모두 느긋하게 여름 휴가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함께 제안한 안보 관련 영수회담을 촉구했다.

야당의 비판적 평가와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평을 이어갔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지난 100일 동안 국민께서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로 화답해 줬다"며 "정부에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국민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10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무 수행 평가에서 78%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10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무 수행 평가'에서 78%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새롬 기자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질문에 7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14%,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8%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준비된 집권당, 준비된 대통령의 약속을 지킨 100일로 자평한다"며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의 장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높은 지지율에 자만하지 말고 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촛불시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서 지속적 개혁을 실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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