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찍대문' 문재인 대통령의 '색(色) 다른' 여름휴가
입력: 2017.08.04 04:00 / 수정: 2017.08.04 04:00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났다.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오른 문 대통령이 시민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났다.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오대산에 오른 문 대통령이 시민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찍대문' 명성은 여름휴가에도 여전했다. '사진 찍어주는 대통령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 대통령의 '낮은 소통'을 보여준다. 고용주의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제때 못 쓸 근로자들을 위해 문 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겨서라도 쓰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부터 6박7일 간 여름휴가를 떠났다. '솔선수범'의 취지다.

문 대통령의 휴가는 '업무와 쉼'의 앙상블이다. 휴가지로 선택한 장소들을 보면 국정 현안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쉬면서도 '화상 회의'와 보고를 받았다. 특히 국민과 더 가까이서 함께하며 소통의 폭을 더욱 더 넓혔다.

휴가 첫날, 문 대통령은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동계올림픽 시설물을 둘러보며 2018년 열릴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노태강 문체부 2차관 등이 동행했다. 시민들과의 '단체 기념 인증샷'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지난달 30일 강원도 평창을 찾아 동계올림픽 시설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지난달 30일 강원도 평창을 찾아 동계올림픽 시설을 점검하고 시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청와대 제공

화제가 된 날은 이튿날이다.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올랐다. 등산복 대신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 등 편안안 차림이었다. 중턱인 상원사 길을 걸은 문 대통령은 머리카락과 셔츠가 땀에 흥건히 젖은 채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이후 사진이 공개되자 '역시 찍대문'이란 반응이 이어졌다. 같은 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을 전자결재로 임명하기도 했다.

1일엔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휴식하며 업무보고를 받았다. 휴가 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고자 화상보고 시설을 갖춘 진해 군 휴양시설을 선택했다. 외교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산책하는 등 조용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일에도 문 대통령은 외교 안보를 챙겼다.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을 접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측에 잠수함을 인도하는 행사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2차 잠수함 사업에도 한국이 참여할 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방위산업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대산 등산에 이어 2일엔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방위산업 협력을 요청했다./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대산 등산에 이어 2일엔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만나 방위산업 협력을 요청했다./청와대 제공

3일로 문 대통령의 휴가는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5일 복귀 예정이다. 애초 문 대통령의 휴가 콘셉트는 '푹 쉬다 오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마음은 온전히 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평화와 통일 구상을 담은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 시작부터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휴가 타이밍을 비난했고, '조기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휴가서 돌아온 문 대통령의 '국정 현안 돌파책'이 주목된다. 특히 오는 6~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반도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국내외 시선이 쏠리고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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