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11시? 일요일?" 안철수 '입'에 'X줄 탄' 여의도
입력: 2017.08.04 04:00 / 수정: 2017.08.04 08:26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윤소희 기자] 3일 '정치 1번지' 여의도는 한바탕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입'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며 일희일비했다. 최근 며칠 새 당 대표 출마를 숙고 중인 안 전 대표가 이날 결단을 내릴 것이란 얘기가 돌았지만 막상 시간이 임박하자 연기 소식이 돌았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취재진들 사이에선 비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공유됐으나 예정 시간이 임박할 수록 연기쪽에 무게가 실렸다.

우여곡절 끝에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내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출마 명분을 밝혔다. 당 창업주로서 '선당후사'를 강조했다. 그런 그의 표정은 결연했다.

하지만 취재기자들의 기운은 이미 빠질대로 빠진 상태였다. 안 전 대표의 결단이 있기 전까지 취재진은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한다" "안 한다"라는 각종 '기자회견설(說)' 때문이었다. 전날(2일) 안 전 대표는 당내에 나눠진 찬반 여론으로 막판까지 고심했고, 이르면 3일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3시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공식 발표되기 전 국민의당 출입기자 사이에는 11시 기자회견설과 일요일 기자회견설 등이 돌았다. /이새롬 기자
3일 오후 3시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공식 발표되기 전 국민의당 출입기자 사이에는 '11시 기자회견설'과 '일요일 기자회견설' 등이 돌았다. /이새롬 기자

이후 정치권과 취재진 사이에선 '3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이 시각을 앞둔 국민의당 당사 브리핑룸에는 취재진의 노트북과 사다리가 하나 둘 놓이기 시작했다. 공식 일정이 발표된 게 아닌 상황에 국민의당 측도 기자회견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회견 30분 전, 11시 회견은 없던 일로 결론 났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 토론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을 특정해 말한 건 아니고 가급적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히겠다는 거로 안다"고 답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명분을 밝혔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내가 살고자 함이 아니라 당을 살려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명분을 밝혔다. /여의도=이새롬 기자

이에 따라 '오늘 중, 일요일' 등 안 전 대표의 '입'이 언제 열릴지에 대한 정치권과 취재진의 '정보 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진짜' 기자회견은 '11일 오후 3시'로 공식 발표됐다. 회견 직전 국민의당 내부에선 '집단 탈당설'이 돌기도 했다. 전대 출마 후보들을 중심으로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안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결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향후 당 내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의당은 제19대 대선 패배와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으로 존폐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는 27일 전당대회로 선출될 새 지도부는 당의 위기를 타개해야 할 책임을 갖게 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회견장엔 이언주 의원과 지지자들이 찾아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안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안 전 의원의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3일 현재 8·27 전대엔 안 전 대표와 천정배 전 공동대표,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은 지난해 6월 이른바 '리베이트 사건'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며, 5·9 대선 기준으로 3개월 만이다. 또 '문준용 제보 파문'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지 20여일 만이다. 과연, 안 전 대표는 난파선을 구할 적임자로 선택받을 수 있을까.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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