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라북도 소속 국회의원 8명이 교육부가 서울시립대·삼육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반려해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는 데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서남대학교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서남대 폐교 반대·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서남대 폐교 절대 반대! 전북 민심과 학생들을 외면한 대통령과 교육부를 규탄한다!"
2일 전라북도 소속 국회의원 8명이 교육부가 서울시립대·삼육대가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반려해 사실상 폐교 수순을 밟는 데 대해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관영·김광수·이용호·김종회 의원과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등 8인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서남대를 정상화할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날려 버리고, 대학 구성원, 학생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한 이번 결정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해당 의원들은 "교육부는 재정기여자의 횡령금 우선변제라는 자의적인 원칙에 얽매여 서남대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입을 막대한 피해를 알면서도 외면한 것"이라면서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던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비리재단의 요구를 받아들인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을 비롯한 전북 소속 의원 8인은 2일 서남대 폐교 수순 규탄 성명서에서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던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비리재단의 요구를 받아들인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윤호 기자 |
또한 "서남대가 폐교되면 단군 이래 최대 비리사학이라고 불리는 구 재단의 교비횡령금 회수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이홍하 이사장의 자매법인 신경학원만 배를 불리게 된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가 사학비리에 눈감고, 결과적으로 범죄자의 재산을 지키는데 일조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부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행정을 규탄한다. 교육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학과 학생, 전북 지역사회의 피해를 온전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전북의 민심을 외면한 문 대통령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북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문 대통령이 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사실상 서남대 폐교라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으로 화답한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전북과 남원이 입을 피해와 충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선 1일 교육부는 서남대 인수 계획서를 제출한 서울시립대 삼육대의 정상화 계획을 반려하기로 결정했다. 설립자인 이홍하 전 재단 이사장의 교비 횡령 등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서남대가 폐교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학교 재학생들의 거취 문제가 또다른 문제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에 현재 재학 중인 의대 학생 49명은 인근 대학(전북대·원광대 등)이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