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들과 '호프타임' 등 격식을 파괴한 간담회를 갖는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4월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화합 의지를 다지는 호프 타임을 갖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최재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재계 총수와의 '호프타임'을 비롯해 시나리오·시간·발표 자료·발표 순서가 없는 '4무(無) 간담회'로 진행된다. 이 같은 '파격적' 간담회는 "과거의 형식과 격식을 탈피해 격의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은 26일 "이번 간담회는 시나리오와 시간, 발표 자료, 발표 순서가 사실상 없는 격식 파괴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과거의 형식적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이른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수석은 그러면서 "이번 간담회는 기업인들이 대통령과 경제 관련 장관, 청와대 비서진과 스킨십과 친밀감을 갖고 아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게 상춘재 앞 호프 미팅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이어 실내에서 50∼60분간 기업인과 대화할 예정이지만 실제 시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28일 청와대에서 기자들을 만나 '파격적' 간담회를 갖는다. 사진은 지난 4월 8일 문 대통령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호프집에서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화합 의지를 다지는 호프 타임을 갖는 모습. /임영무 기자

이번 간담회 개최 배경에 대해선 "경제팀을 포함한 내각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만큼 기업인과 함께 새 정부의 경제 철학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에 대해 진솔하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문 대통령 식(式) '파격 소통'을 통해 재계와의 '친밀감'을 높여 정부의 경제정책을 공유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따르면 참석대상 기업 15곳 중 27일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 8명이 참석한다.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이 문 대통령을 만난다. 두산 일가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틀 모두 참석한다.

한편 청와대는 노동계, 중견중소기업계, 소상공인 등과 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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