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최순실 충성맹세' 논란 천홍욱 관세청장 면직 조치
입력: 2017.07.14 22:14 / 수정: 2017.07.14 22:14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한 서류를 무단 유출하거나 파기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천홍욱 관세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면세점 기업들의 주요 영업장 모습. /더팩트DB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과 관련한 서류를 무단 유출하거나 파기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천홍욱 관세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면세점 기업들의 주요 영업장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부당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천홍욱 관세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제출된 천 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감사원의 면세점 특혜 의혹 감사 결과 천 청장이 연루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판단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천 청장 사표도 이때 포함됐지만, 문 대통령은 당시 국정 연속성을 위해 황 총리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을 일으켰던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의 사표만 수리했다.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제출된 천홍욱 관세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천 청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만나 충성맹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신문 제공
청와대는 14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제출된 천홍욱 관세청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천 청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만나 충성맹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신문 제공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다른 국무위원들은 새로운 장관이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때문에 이번 천 청장에 대한 청와대 결정이 '불명예 퇴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 청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만나 충성맹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천 청장은 순위 조작이 있었던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사업계획서 등을 파기한 혐의로 감사원에 고발당했다. 천 청장은 사업계획서를 업체에 반환했다는 정황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파기하도록 했다. 사업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 위해서다.

앞서 감사원은 2015~2016년 3차례에 걸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비리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또 천 청장이 지난해 9월 국정감사 때 자료제출을 요구받자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자료를 무단으로 파기했다며 천 청장을 공공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11일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른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 결과 2015~2016년 3차례에 걸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비리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팩트DB
감사원은 지난 11일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른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 결과 2015~2016년 3차례에 걸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비리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더팩트DB

감사원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각각 한화와 두산이 롯데보다 부당하게 많은 점수를 얻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화와 두산이 2015년에 따낸 면세점 사업권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사실이 서로 관계가 있는지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천 청장은 13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참했다. 천 청장은 박 전 대통령의 면세점 특허 의혹과 관련해 관세청, 문화체육관광부 직원과 함께 증언에 나설 예정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공판에서 "천 전 청장이 감사원 면세점 특허심사 감사 발표 후 많이 힘들어 출석할 수 없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면서 "추후 기일을 다시 정하겠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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