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분석] '시간 확보' 민주당, 야3당 설득 '총력'…진전 있을까
입력: 2017.07.12 04:00 / 수정: 2017.07.12 04:00

정부여당은 11일 야당이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오는 14일까지 미루면서 야3당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이새롬 기자
정부여당은 11일 야당이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오는 14일까지 미루면서 야3당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회가 공회전하는 가운데 정부여당은 11일 야당이 반대하는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면서 야3당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고심 끝에 추경안 처리 등 마지막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번 우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를 부지런히 설득하러 다녔으며, 당내 중진들은 협상에 장애가 되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국민의당 자극 발언을 자제시켰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번주 내 여야 지도부와 회동 날짜를 잡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달 18일 추경안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협상의 마지노선을 오는 14일로 정했으며 협상권한을 원내지도부에 모아주기로 했다. 야3당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향후 두 후보자 임명 강행을 위한 명분을 쌓으면서 이 기간 동안 야당을 설득해 정국 경색을 막고 협치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 "상황 진전은 금방 생겨" 우원식, '협상카드' 고심 중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야3당 원내대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상황을 설명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시도했다. /이새롬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야3당 원내대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상황을 설명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시도했다. /이새롬 기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의 중심인 만큼 발걸음이 빨라졌다. 우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송 후보자, 조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상황을 설명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시도했다.

본회의 개회를 위한 여야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자, 우 원내대표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2+2(원내대표+원내수석) 회동'을 진행했다. 민주당 의원총회 후에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잇따라 찾아 이해관계를 좁히려 애썼다. 야3당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결론은 내리지 못했지만, 우 원내대표는 "진전은 금방 생기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동철 원내대표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어떻게든 함께 해야 하는데 추 대표가 자신들의 말을 너무 안 듣는다. 너무 세게 지르고 캐릭터가 그래서 자신들의 고민이 깊다. 국민의당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야권을 달래기 위한 자신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한명을 (낙마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 추측했다"고 말한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우 원내대표는 송 후보자와 조 후보자 둘 중 한명을 낙마시키는 '협상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만나 인사 문제 협상카드와 관련,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굳이 따지자면 송영무 후보자는 현재 안보상황의 위중함으로 볼 때 임명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대엽 후보자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 마저 반대하는 상황인 데다 당내 분위기도 부정적인 기류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1명을 낙마시킨다고 해서 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여당 지도부에서 두 후보자 중 한 명이 사퇴하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야당에게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야말로 정치공학적 의도"라며 "우리 의사를 떠보는 애드벌룬 수준의 무게가 없는 얘기다. 야당을 떠보는 식의 꼼수정치는 오히려 정국을 더 꼬이게 한다"고 일축했다.

◆ '추미애 자제시켜라' 與 중진들 나섰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11일 4선 이상 중진의원연석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도 입장을 밝힐 만큼 밝혔고 판단은 국민 몫이라며 정치적 의견 표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새롬 기자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11일 4선 이상 중진의원연석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도 입장을 밝힐 만큼 밝혔고 판단은 국민 몫"이라며 정치적 의견 표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새롬 기자

민주당은 추경을 비롯한 국회 협상이 틀어지는 데 일부 원인 제공을 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자제시키는 노력도 보였다.

민주당 4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중진회의를 열어 국민의당을 향한 정치적 논쟁을 잠재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준용 씨 취업특혜 의혹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정치적 발언'을 하는 사람은 민주당 내 대표가 유일한 만큼 사실상 추 대표를 향한 '경고성'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앞으로 검찰에 맡기면 되는 것으로 정치권이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으니까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민주당도 입장을 밝힐 만큼 밝혔고 판단은 국민 몫이다. 필요하다면 검찰이 수사하거나 조사해서 결론을 내면 될 사항이지 정치권은 그 정도 입장 피력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중진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논쟁이 너무 과잉돼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령 국민의당과 논쟁과 쟁점들이 과잉돼 있어 국회에서 일을 하는 데 도움이 안 되므로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추경안 합의 등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국회가 돼야한다는 게 큰 뼈대였다"고 밝혔다.

이날 중진회의에는 원혜영, 박병석, 오제세, 조정식, 박영선, 변재일, 문희상, 이상민, 이종걸, 설훈, 강창일, 이석현 등 민주당 소속 4선 이상 의원들과 우원식 원내대표, 강 원내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중진 회의 직후 흩어진 의원들은 각자 친분이 있는 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 이종걸·이상민 의원은 회의 직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방에 들러 5분 간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주 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며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날짜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두 달이 넘도록 정부 구성이 완료되지 못한 상황을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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