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초기수준의 비행시점"으로 평가했다. /이덕인 기자 |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국가정보원은 1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수준에 대해 "초기수준의 비행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이하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 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번 미사일이 5월 14일 발사성공 중거리미사일 KN-17 개량한 것으로 ICBM급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이라고 잠정 평가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사거리 등 정확한 제원은 한미정보당국이 분석중에 있으며, 2~3주 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연구개발단계의 임시발사 방식인 고정형 발사대를 활용한 점으로 볼 때 아직 초기수준의 비행시험으로 평가된다고 보고했다"면서 "아직 재진입 성공여부가 확인 안됐고 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1단 대출력 엔진 성능 재확증 및 새로 개발된 2단 엔진 성능 확인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1단에는 KN-17엔진을, 2단에는 지난 6월 동창리에서 시험한 소형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탄소복합재로로 만든 ICBM 탄두와 내열 특성도 최종확증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재진입 성공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ICBM 기술 제원과 특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과시성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ICBM 개발을 확보하려는 목적과 함께 한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국제사회에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켜 대내외에 김정은의 강한 지도자 상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여부'와 관련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능한 상태지만 현재 임박한 상태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동향과 관련해선 "6월 19일 치과 위생용품 공장을 방문하고 14일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7월 3일 당 청사 집무실에서 미사일 발사를 승인하는 서명, 친필사인을 했다"며 "발사 당일인 4일에는 새벽에 평안북도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기 의원은 "정보위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북한 미사일) 개발속도가 빠르다"며 "이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