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렌드 이용자들은 올 상반기 뉴스를 보기 위해 네이버를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올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국내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가장 많이 찾아본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란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해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수로, 구글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특히 국제적으로 굵직 굵진한 사건들을 예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등 여론조사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을 예측한 바 있다.
물론 '검색량'이 모든 사회적 이슈를 예견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슈 분석이 신뢰받고 있다. 기존 여론조사 방식은 사회적 분위기가 한 쪽으로 쏠릴 경우 침묵하는 소수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이른바 '침묵의 나선이론'이란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팩트>는 구글 트렌드를 분석, '올 상반기 주목받은 뉴스'를 알아봤다.
6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네이버'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 홈페이지 갈무리 |
9일 구글 트렌드 주제 검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뉴스를 보기 위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네이버'이다.
네이버가 1위를 차지한 이유는 국내 포털시장에서 PC·모바일 검색 두 부문에서 70% 전후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편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네이버 포털을 열면 '검색창'과 '상단 광고'가 노출되고, 하단에 이용자의 취향대로 언론사를 선택하여 뉴스를 볼 수 있는 △뉴스 스탠드 △네이버뉴스(뉴스캐스트) △연예 △스포츠 △경제 △랭킹 순으로 배치돼 있다.
만약 사용자가 뉴스 스탠드를 이용하지 않고, 뉴스캐스트를 클릭하면 오늘의 '이슈기사'와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뉴스(네티즌 와글와글), 시간별 뉴스(이 시각 주요뉴스)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홈페이지 첫 면에 이용자 취향대로 언론사를 선택하여 뉴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키워드 검색만 할 수 있다. /네이버,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
다만 네이버의 이러한 서비스 방식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광고 독식·언론 장악·골목 상권 침해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일 소상공인연합회 온라인공정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네이버는 75% 이상의 높은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여전히 중소 상공인과 스타트업의 업종인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잠식하고 있다"며 "카카오도 카카오드라이버 출시로 4000여 개 대리운전 업체를 고사 위기에 몰아넣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사업자가 행하는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시장으로 정하고 ▲전체서비스 중 일정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경우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추정하는 규정 신설 ▲ICT 환경 기반의 막대한 수익에 비해 미흡한 사회적 책무에 기여할 수 있는 근거조항 마련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이용해 중소기업, 대기업 간 불공정한 경쟁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검색원칙의 공정성 부분 명문화(미래부의 '검색 중립성 가이드라인'을 법적 규제로 상향) 등을 골자로 한 '사이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특별법'(가칭)을 제정을 주장했다.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올 3월 10일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상반기 가장 뜨거운 뉴스 키워드였다. /더팩트DB |
'박근혜 전 대통령'은 네이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에도 불구 박 전 대통령의 관심도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서 파면을 결정하면서 관심도가 100까지 치솟았다.
다음은 △날씨 △아나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순이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과 설전을 벌여 관심도가 크게 상승했다. /이새롬 기자 |
대선 기간 중 '막말'로 누리꾼들의 이목을 끈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현재 자유한국당 대표)는 올 1월 1일부터 3월 30일까지 25 이하의 관심도를 기록했지만, 4월 4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사장과 설전을 벌이면서 관심도가 61까지 상승했다.
홍 대표는 당시 손 사장이 '대선 후보 자격'에 대해 묻자 "손 박사도 재판중 아니냐?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 하실거냐"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대본 읽지 말고 인터넷 찾아봐라" "김진태 본인이 토론 과정에서 친박 아니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다. 수차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친박 아니라고 봐야 한다" 등의 말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홍 대표는 5월 5일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도는 1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