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류여해 최고위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류여해(44)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정치권 안팎에서 화제다.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 선출됐지만, 정치권에 알려진 바가 없는 신인 정치인인데다, 튀는 행동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어서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어떤 인물일까. 류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현 한국당) 윤리위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지난 3일 이철우 후보에 이어 2위로 당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치 활동기간은 짧지만 지난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막말과 독설로 유명한 홍준표 대표처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며 자신을 알렸다. 류 최고위원이 '여자 홍준표'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그래서다. 실제 류 최고위원은 지난 경선 과정에서 숱한 어록을 남겼다.
◆ "뼛속까지 보수" "이건 아니야~"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경선 과정에서 많은 어록을 남겼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지난달 28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장에서 당시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재킷을 입은 류 최고위원은 "뼛속까지 보수"라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을 '골수 보수'로 칭하며 보수 재건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같은 날 마이크를 잡고선 "저는 지난 겨울,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이건 아니야~ 그걸 외치고 살았습니다"라며 "답답해서 잠이 오지 않아서. 가슴이 답답해서…"라고 '1인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래서일까. 최근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류 최고위원의 "이건 아니야~"라는 말을 소재로 삼은 '메탈 버전'의 영상이 올라왔을 정도다. 게시자(The HOOT)는 "류 위원이 안철수·고승덕과 함께 메탈 삼대장 반열에 올랐다"라며 치켜(?)세웠다.
퍼포먼스도 수준급이다. 연설 도중 갑자기 태극기를 흔들며 '조국 찬가'를 부르는가 하면 '맨발'로 연설 단상을 휘젓고 다니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연설회장에선 "여자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여자는 이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저 신발 벗고 뛸 것입니다. 구두 안 신습니다. 머리 필요 없습니다. 화장 필요 없습니다"라며 구두를 벗고 '맨발'로 나서는 퍼포먼스를 했다.
◆ "바른소리 하는 사람 기대 부흥"…'친홍계', 영향력 발휘할 수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류여해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이 같은 '튀는' 행동은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 것. 갑자기 이슈의 중심에 선 류 최고위원은 자신의 이름이 올라간 실시간 검색 순위를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선거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불과 4개월 만에 '무명에서 최고위원'으로 '반짝 스타'가 된 것을 류 최고위원은 경계했다. 류 최고위원은 5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정치·법률평론가, 논설도 쓰면서 준비해 온 과정에서 정치가 무너지고 법치가 무너져 (경선에) 나왔다"며 "갑자기 유명해졌다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바른 소리를 해주는 사람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그 바람에 부흥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입당 이후 당 수석부대변인을 맡아 당의 '입' 역할을 맡고 있다. 평소 법학자 출신답게 논리적인 언변과 평범했던 모습을 보였던 그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돌출 행동은 예상 밖이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하지만 '독특한' 정치 캐릭터는 홍 대표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기만의 표현 방식과 정치적 스타성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실제 류 최고위원은 이철우·이재영 최고위원과 함께 '친홍(준표)계'로 분류된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후보를 도와서 자유한국당을 지켜야 한다"며 친홍계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홍 대표 측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