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은경, 각종 의혹에 "문제 없다"…'당혹' 野, "자신감 우려"
입력: 2017.07.03 12:52 / 수정: 2017.07.03 14:47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상식적으로 머리가 안 돌아갑니까? 초등학생 누구나 답변할 수 있는 기초적인 문제를 묻는데…."

야당 의원들이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답변에 혀를 내둘렀다. 김 후보자 아들의 희망제작소 특혜 채용 의혹 등에 대한 질의를 당당하게 부정하는 김 후보자의 태도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인사청문회에 나온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 제기를 우회적으로 부정하는 태도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가 하면, "그건 학교가 수정할 일" "희망제작소에서 한 일"이라며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박사논문 지도교수가 논문 심사위원장이었던 점에 대해 "법적으로 학교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선수가 심판을 겸임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거냐"며 공정성을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네"라고 짧게 답한 뒤 "학교에서 정한 규칙과 절차를 거쳤다. 심사위원장을 정하는 것은 학교가 하는 것으로 문제가 있거나 수정해야 할 일은 학교 측의 일이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논문 지도교수가 논문 심사위원장이었다며 공정성 문제를 꼬집었다. /배정한 기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박사논문 지도교수가 논문 심사위원장이었다"며 공정성 문제를 꼬집었다. /배정한 기자

김 후보자의 태도에 말문이 막힌 하 의원은 "후보자가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를 묻는 거다. 환경부에서 발주하는 열 가지 용역이나 재정집행사업들을 감독해야 하는데, 지금 장관 후보자의 답변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설팅회사의 대표가 심사위원장이 돼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답변한 셈이다. 기초적인 문제를 묻는데 비상식적으로 답해서 놀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답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 의원은 김 후보자 아들의 희망제작소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특히 후보자 아들의 희망제작소 도봉구 지속가능발전 연구보고서 프로젝트 참여일자 및 수행업무, 당시 희망제작소 출근 여부, 연구비 수령 내력 등 관련 활동 자료를 요구한 데 대해 김 후보자가 서면답변서로 "동 프로그램 미참여"라고만 답한 것을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희망제작소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또다른 경력을 창출해서 이뤄진 것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희망제작소가 한 일이다. 저는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 "보고서 날짜와 실제로 발간한 날짜를 저는 모른다. 제가 이부분에 대해 별도로 희망제작소에 사실을 파악한 적이 없어서, 그에 대한 답변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 아들의 희망제작소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배정한 기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3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 아들의 희망제작소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배정한 기자

신 의원은 "서면답변서에 사실 파악을 안 하고 답변한 것인가. 국회 질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답변을 한 것인가"라고 재차 질의한 뒤, 추가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의 희망제작소 취업 특혜 관련 의혹에 대해 "제가 페놀 사태를 겪었을 때 당시 10개월이었던 아들은 피해당사자였다"며 "아들에게 페놀을 먹인 것 때문에 시민운동을 시작했고, 시민운동을 할 때마다 아들을 데리고 다녔다.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해 다른 아이들보다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저는 희망제작소 채용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그렇게 허술하게 채용하는 기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충청남도에 제출한 세 가지 연구용역의 한 챕터가 모두 같은 내용으로 적시돼 있는 점을 꼬집어 "총론적인 부분이라고 하지만 한 챕터가 글자 한 자, 표, 그림 모두 똑같다. 장관이 돼서 이런 용역 발주라도 받아들이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용역을 여러 개 하더라도 지속가능한 발전 이론을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어서 다른 연구할 때 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답했고, 임 의원은 "전문성은 걱정이 안 되는데 자신감이 너무 충만해서 문제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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