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창당 '첫 지지율 2위' 바른정당, 이혜훈 효과?…정계 분석은?
입력: 2017.07.01 08:20 / 수정: 2017.07.01 08:20

바른정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자유한국당을 앞선 가운데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혜훈 당대표의 컨벤션효과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바른정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자유한국당을 앞선 가운데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혜훈 당대표의 컨벤션효과"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변동진 기자]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 24일 창당한 지 불과 5개월여 만에 보수정당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혜훈 당대표의 컨벤션효과'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 등 내각 인선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가 중도 성향 유권자의 이탈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3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9%의 지지율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탄핵정국' 이후 사실상 당 지지율에서 독주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내린 7%로, 지난 2월 당명 개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역시 창당 이래 최저 지지율인 5%(전주 대비 -2%포인트)에 머물렀다.

바른정당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한국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올해 1월 기록했던 최고치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당 분위기도 고무적인 상황이다. 바른정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보수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고 자축하기도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왼쪽에서 세 번째)은 30일 페이스북에 보수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며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을 자축했다. /배정한 기자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왼쪽에서 세 번째)은 30일 페이스북에 "보수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며 바른정당의 지지율 상승을 자축했다. /배정한 기자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이 이 같은 결과를 낸 주요 원인을 '이혜훈 당대표 컨벤션효과'와 '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른정당 이외에 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점, 당대표 경선 후보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바른정당 입당 시도 의혹,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조작 사건 때문이라는 게 정계 중론이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바른정당 지지율 상승과 관련 "지난 26일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의 컨벤션효과로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이 대표의 컨벤션효과도 있겠지만,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음주운전)를 비롯해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논문표절·이념편향),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음주운전 무마 금품 제공) 등은 국민 입장에서 납득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 또는 국민의당 내 중도성향 지지자들이 바른정당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황 위원은 이어 "자유한국당의 경우 유력 당대표 후보자인 홍 전 지사의 바른정당 입당 시도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면서 "여기서 이탈한 지지자들도 바른정당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연말과 올해 초 바른정당 창당 당시 홍 전 지사와 최측근인 윤한홍 의원이 동반 입당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사진)의 바른정당 입당 시도 의혹이 불거졌다. /더팩트DB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홍준표 전 경남지사(사진)의 바른정당 입당 시도 의혹이 불거졌다. /더팩트DB

다만 황태순 위원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의 '보수 세대교체론'에 대해 "전통적 보수층은 아직 침묵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가 실책할 경우 이 분들이 바른정당으로 갈 지, 아니면 한국당으로 갈 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의 관계자는 "이 대표를 선출하면서 건전한 보수의 기치를 세운 반면, 한국당은 내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간 '막말 설전'을 벌인 점, 그리고 국민의당은 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소속 당원의 '조작 제보 혐의'가 겹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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