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이은재 '묻지마 호통' 질의에 김상곤 '대략 난감'
입력: 2017.06.29 15:25 / 수정: 2017.06.29 19:41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묻지마 호통' 질의가 또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29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대상인 김 후보자의 답변이 끝나기 전에 말을 자르는가 하면,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부분에 대해선 큰 목소리로 자신의 말만 하는 '호통 질의'를 이어갔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질의 방법에 김 후보자는 "제가 설명 좀 드리겠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고, 일부 민주당 의원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단 5편으로 27년 교수생활?"이라는 자료화면을 띄우고, 김 후보자에게 '논문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 의원이 "재직기간 27년 중 석박사 논문을 포함해서 연구실적 쓴 논문이 몇 편이냐. 49편 중 15편, 30.6%가 중복게재 또는 표절"이라고 주장했고, 김 후보자는 "위원님께서 부적절한 주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그러자 이 의원의 호통 질의가 시작됐다. 이 의원이 수차례 말을 끊고 호통을 치자, 일부 민주당 의원은 웃었다. 다음은 이 의원과 김 후보자의 질의응답이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 의혹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 의혹 대해 질의를 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이은재 의원=지금부터 알려준다. 솔직하게 말해라. 후보자는 측근 교수로 알려진 강남훈 교수와 함께 학술지원재단 연구비지원받은 후보자가 산업노동학회지와 한신대에 각각 5개월 시차를 두고 중복게재한 사실 알고 있나.

▶김상곤 후보자=중복게재가 아니라, 설명드린다. 한신대 사회과학역구소에서….

▶이은재 의원=제가 논문 가져왔다. 왜 중복게재가 아니라고 하는데, 논문 가지고 왔다. 논문제목보면 논문이 똑같다.

▶김상곤 후보자=그러니까 제가 좀 설명을 드리겠다.

▶이은재 의원=논문이 노동자 하나만 빼놓고는 100% 똑같다.

▶김상곤 후보자=학술논문재단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이은재 의원=중복게재가 아닙니까. 이쪽에다 논문 한편내고 학교에다 또 내는게 중복게재지.

▶김상곤 후보자=하나는 연구재단에서 용역을 받아서 한 것이고요….

▶이은재 의원=그 다음에 또하나, 후보자가 제2 저자로 이름을 얹은 것은 지금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되는데 동의하나.

▶김상곤 후보자=그건 공동연구 한 것이다. 강남훈 교수가 책임자고….

▶이은재 의원=본인이 연구 안하고 이름을 얹었는데!

▶김상곤 후보자=아니 공동연구한 것이다. 10명정도 한 거….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된 국무위원후보자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김 후보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이은재 의원=박사논문 들어가겠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한 번 보라. 246면 중 65면, 약 26.4%가 표절이다. 이항재 씨가 변역한 318쪽을 보면 이건 전부다 한글로 돼 있다. 그러나 후보가 갖다가 쓴 박사학위를 보면 전부다 한자로 고쳤다. 그밑도 마찬가지. 이거 표절이냐 아니냐. 이런게 65페이지에 달한다. 그래도 할말있나.

▶김상곤 후보자=서울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이은재 의원=과거 표절이 논란됐던 후보자들 어케됐나. 어떻게됐습니까! 네? 어떻게 됐나!

▶김상곤 후보자=….

김 후보자는 이어지는 신동근 민주당 의원의 '논문표절 의혹' 사실관계 질의에 "학자로서 여러가지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특히 유의하면서 글을 써왔다. 인용표시나 출처표시는 지금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은게 있지만, 그래도 선행문단 후행문다에 나와있고 연구 부정행위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에게 MS 오피스 프로그램 구매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가다가 "사퇴하세요"라고 호통 쳐 논란이 된 바 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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