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앞둔 文대통령, 대북 협상 전략은?
입력: 2017.06.29 10:00 / 수정: 2017.06.29 10:00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한미 첫 정상회담 등 3박5일 간 미국 방문 일정을 위해 28일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한미 첫 정상회담 등 3박5일 간 미국 방문 일정을 위해 28일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청와대 제공

[더팩트 | 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등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했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병헌 정무수석,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나와 환송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28일 오후(현지 시각, 한국 시각 29일 오전)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어 방미 둘째 날인 29일 오전(현지 시각)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의 공식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아 공식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30일(현지 시각)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성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테이블에 오를 최대 난제는 북핵 문제다. 두 정상은 '북핵 완전 폐기를 위한 제재와 압박'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지만, 방법론에는 미묘한 이견을 보인다. 문 대통령은 '동결 후 폐기+대화와 보상'의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압박을 통한 비핵화후(後) 대화' 기조다.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방미 길에 오르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방미 길에 오르기 위해 전용기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8일 이륙 후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최소한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주어야 그 이후에 본격적인 핵 폐기를 위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중간에 여러 가지 이행 과정을 거칠 수가 있다"고 했다. 북핵의 단계적 폐기에 따른 보상 문제를 한·미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제가 가진 또 하나의 입장은 나쁜 행동에 대해서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라는 것도 우리가 지켜야 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북핵 해법 도출에 영향을 미칠 뇌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 사망 직후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도 "비이성적 정권"이라며 북한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일반적인 국정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맡고, 매주 목요일 수석·보좌관 회의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도할 예정이다. 17개 부처 장관 중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만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수행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한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