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돈 때문이다" 정유라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 포기, 속내는?
입력: 2017.06.20 13:00 / 수정: 2017.06.20 13:00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시민권 취득을 포기한 내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시민권 취득을 포기한 내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정말 돈 때문일까.'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덴마크 구금 중 제3국의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이 정유라가 낸 4주 구금기간 연장 결정을 기각하지 하지 않았다면 제3국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검찰 안팎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유라는 덴마크 구금생활 초기 최순실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데이비드 윤을 통해 지중해 연안 국가 몰타의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다. 당시 정유라는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시민권 취득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가 시민권 취득을 시도했던 몰타공화국은 유럽연합(EU) 소속으로 이탈리아 남쪽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몰타의 시민권 취득을 위해서는 65만유로(약 8억3000만원)를 정부에 기부하고 35만유로(약 4억45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절차를 밟으면 된다.

대략 13억원 정도의 돈이면 몰타의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셈이다. 정유라는 검찰 조사에서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돈이 많이 들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는 정말 돈이 없는걸까. 검찰은 별다른 수입이 없는 정유라가 자신의 명의로 독일에 6억원 상당의 집을 비롯해 재산을 보유한 점과 삼성으로부터 명마 등 승마 지원을 받은 점 등을 이유로 재산국외도피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약 13억원의 돈이 없어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는 정유라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정유라가 시민권 취득을 시도한 몰타공화국은 이탈리아 남쪽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몰타관광청 홈페이지
정유라가 시민권 취득을 시도한 몰타공화국은 이탈리아 남쪽 지중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몰타관광청 홈페이지

돈보다는 정유라가 시민권을 취득해도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강제송환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몰타 시민권 취득을 포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2011년 12월29일부터 우리 정부는 유럽평의회 47개 회원국과 범죄인인도협약 및 형사사법공조협약을 체결했다. 유럽평의회는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연합 전 회원국과 러시아, 터키, 중동부 유럽 국가들이 가입한 유럽지역 최고의 국제기구다. 이 협약에 따라 이들 국가로 도주한 범죄 피의자에 대해서는 바로 강제송환과 수사공조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20일 검찰은 정유라에 대한 영장심사에서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 사실을 강조하면서 미수에 그쳤지만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은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업무방해)와 청담고 재학 시 학위 출석을 인정받거나 봉사활동 실적을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추가해 정유라에 대한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321호 범정에서 정유라에 해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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