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홍석현, 대통령특보직 사의…홍준표-중앙일보 '설전'
입력: 2017.06.19 14:11 / 수정: 2017.06.19 14:28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직을 사의했다. /사진=더팩트DB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직을 사의했다. /사진=더팩트DB

[더팩트 | 최재필 기자]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직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홍 전 회장의 특보직에 대해 해촉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회장이 어제(18일) 청와대 측에 특보직 고사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회장의 특보직에 대해선) 해촉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의 특보직 사의 이유에 대해선 "개인적 사유"라며 "저희가 굳이 말씀드릴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 특사로 미국에 다녀온 뒤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위촉됐다는 소식에 "저하고 상의하지 않고 발표해 당황스럽다"고 말했었다.

홍 전 회장의 특보직 사의 표명이 관심을 끄는 것은 전날(18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발언과 이에 대한 중앙일보의 반박 때문이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금 환경을 보면 언론이 정상이 아니"라며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라고 말했다.

특정 언론사와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해당 발언에서 '신문'은 중앙일보, '방송'은 JTBC, '조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연히 특보 자리를 제안 받은 홍 전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혀졌다.

19일자 중앙일보 입장문./중앙일보 캡처.
19일자 중앙일보 입장문./중앙일보 캡처.

이에 중앙일보는 19일자 2면에 '홍준표 전 지사 발언에 대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입장'이란 글을 실어 발언 철회와 공개 사과가 없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앙일보는 '입장문'에서 "홍 전 지사가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데 대해 홍석현 전 회장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석현 전 회장은 특히 2017년 3월 18일 중앙일보·JTBC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또 "홍석현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다"면서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준표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직과 관련해선 홍 전 회장이 특보직을 고사하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홍준표 전 지사에게 발언의 공식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홍석현 전 회장 개인의 명예는 물론 중앙일보·JTBC 구성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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