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신임 법제처장(차관급)에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를 임명했다. /서울신문 제공 |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청와대가 9일 임명한 신임 법제처장(차관급)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25년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김 처장은 1992년 '노동·인권변호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문 대통령을 찾아가 '법무법인 부산'에 합류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모체는 1982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함께 운영했던 합동법률사무소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당시 인권·시국·노동사건 등을 주로 맡아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1988년 노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합동법률사무소를 떠났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정재성 변호사(1990년 영입, 사법연수원 16기), 김외숙 변호사(1992년 영입, 사법연수원 21기) 등 젊은 변호사를 영입해 외연을 확장하고, 1995년 7월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다.
김 처장은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로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맡은 바 있다.
김 처장은 지난 2012년 대한변호사협회신문에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부산에 와서 변호사를 시작하게 된 건 순전히 문재인 변호사 때문"이라면서 "혼자 잘 먹고 잘살기 위해 고시공부를 한 건 아니라고 나름대로 정의감에 충만해 있던 예비 법조인들에게 그는 훌륭한 역할 모델로 이름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반복되는 쓸 데 없는 이야기, 순전히 억지뿐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당사자에게도 그는 그렇게밖에 못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읽을 줄 알았다"면서 "돈 받고 남의 일 해주는 변호사지만 신뢰와 의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를 통해 보았다"고 회상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신임 처장은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전문 변호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