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정유라 팔뚝 왕관 쓴 양(羊)문신은? 결백 & 아들 사랑?
입력: 2017.06.09 13:42 / 수정: 2017.06.09 16:07
결백·무죄를 의미하는 양문신이 정유라의 팔뚝에 선명하게 새겨진 가운데 정유라 양문신의 의미가 주목 받고 있다. /임영무 기자
'결백·무죄'를 의미하는 양문신이 정유라의 팔뚝에 선명하게 새겨진 가운데 정유라 양문신의 의미가 주목 받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정유라 양문신에는 어떤 의미가?'

일반적으로 문신을 새기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문구나 그림 등을 몸에 그려 중요한 순간을 추억하거나 존재를 기억하려 한다. 사랑하는 이의 이름 이니셜과 하트나 큐피터 등을 새겨 넣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인생 좌우명 등을 문신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사람들도 많다. 때문에 문신은 본인의 현재 심리 상태나 처한 상황 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곧잘 활용된다. 보는 이들이 다른 사람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9일 오전 시쳇말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HOT)'한 여성의 문신이 공개됐다. 그는 자신의 팔에 '양'을 새겼다. '양문신'의 주인공은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다.

정유라는 이날 오전 어머니 최순실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았다. 반소매 티셔츠에 모자를 쓴 정유라의 팔에는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노란 왕관을 쓴 알록달록한 색감이 인상적인 양문신이 또렷하게 박혀 있었다.

타투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타투디자인스 검색 결과 정유라 팔의 양문신은 무죄와 결백 이외에도 평화와 기독교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itattodesign.com
타투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타투디자인스' 검색 결과 정유라 팔의 양문신은 무죄와 결백 이외에도 평화와 기독교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itattodesign.com

그렇다면, 정유라는 왜 하필 양문신을 오른팔에 새겼을까. 양문신에 특별한 의미라도 있는 걸까.

전 세계인들이 문신 관련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아이타투디자인스'(itattoodesigns)를 살펴 보면, 양문신의 의미는 양이라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양문신은 기본적으로 순수성과 결백, 무죄를 의미한다. 또한 얌전함, 온순함이라는 뜻과 함께 희생과 인내 그리고 성경 속 양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 기독교 자체와 신성함을 뜻하기도 한다. 여기에 만화 영화 속 양의 귀여운 이미지까지 더해져 양문신은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정유라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무죄·결백'이라는 양문신의 의미가 가장 눈에 뛴다. 양문신으로 자신의 결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지난해 중앙일보가 공개한 정유라의 2015년 11월 모습에서 정유라의 오른쪽 팔에 양문신이 새겨져 있다. /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지난해 중앙일보가 공개한 정유라의 2015년 11월 모습에서 정유라의 오른쪽 팔에 양문신이 새겨져 있다. /중앙일보 유튜브 캡처

정유라가 양문신을 팔에 새겨 넣은 것은 1년 6개월 이상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중앙일보'가 보도한 사진에서 정유라의 오른쪽 팔에 양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최순실 모녀가 독일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매입한 후 독일 지인 등과 개업 파티를 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에서 정유라의 양문신을 발견할 수 있다. 관련 사진은 2015년 11월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유라가 양문신을 새긴 지 1년 6개월 이상이 지난 셈이다.

2015년이라는 년도에 주목하면 정유라 양문신의 또 다른 의미 해석도 가능하다. 정유라가 두 돌이 지난 '양 띠' 아들 신모 군을 기억하기 위해 문신했을 수 있다. 신 군은 2015년생이다. 2015년은 12간지 중 양의 해다. 정유라가 적어도 2015년 11월 이전에 양문신을 새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가 아들 출산 후 양문신을 했을 가능성이 비친다. 신 군은 2015년 5월쯤 제주의 모 종합병원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어머니 최순실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은 정유라의 팔에 양문신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임영무 기자
9일 오전 어머니 최순실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은 정유라의 팔에 양문신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임영무 기자

정유라는 덴마크 구금 과정에서도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월2일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연장 심리에서 "보육원이든, 사회시설이든, 병원이든 아이와 함께 있게 해주면 내일이라고 귀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유라가 아들과 함께 한다는 조건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나라 사법당국은 "범죄자와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정유라는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친부가 아들을 빼앗아 갈까봐 불안해 하며 덴마크 법원에 송환 거부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종합하면, 정유라가 양문신을 새긴 이유는 자신이 양처럼 순수한 사람임을 표현한 데서 기본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양 띠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시한 것으로도 추측이 가능하다다. 양의 순수한 이미지와 아들 사랑을 동시에 내포하며 양문신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정유라의 아들 신모 군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 과정에서 보모의 품에 꼭 안겨 있다. /임영무 기자
정유라의 아들 신모 군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 과정에서 보모의 품에 꼭 안겨 있다. /임영무 기자

한편, 정유라의 아들은 7일 오후 3시2분쯤 보모 및 마필관리사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대한항공 KE926편으로 입국했다. 지난달 31일 정유라가 송환 불복소송을 철회하고 입국한 지 8일 만에 모자가 상봉하게 됐다. 아들을 다시 품에 안은 정유라는 9일 어머니 최순실과 접견을 시도했지만 법무부는 "형의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상 접견제한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불허했다. 법무부는 정유라가 최순실의 딸이기에 앞서 공범이라고 해석했다. 정유라는 "법률상 어머니를 만날 수 없다고 해서 못 만났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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