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문재인 대통령 '국익 외교', MB정부 '바라카 원전' 지원 약속
입력: 2017.06.08 12:21 / 수정: 2018.01.01 22:45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은 취임식 장면. /더팩트DB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은 취임식 장면. /더팩트DB

[더팩트 | 최재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UAE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후 7시10분부터 20분 가량 진행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의 전화 외교에서 이같은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왕세제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온 것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바라카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 사업으로 기록되도록 우리 정부도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지원 표명은 '애국에는 보수 진보가 따로 없다'는 현충일 추념사 말처럼 '국익'을 위해서는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사업도 지속성을 갖고 계속 추진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UAE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은 이명박 정부에서 수출한 수십조 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문재인 대통령 "바라카 원전 성공적 사업되도록 지원"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돼 앞으로 약 100년 간 양국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알 나흐얀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둔 고마운 프로젝트다. 바라카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저 자신도)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선 양국 정상간 초청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반영하듯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가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면 더욱 기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알 나흐얀 왕세제는 "직접 초청해 주셔서 영광"이라며 "UAE를 언제든 방문 하시라고 공식 초청한다.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UAE 바라카 원전 시찰 중 모아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환담을 하고 있다./더팩트DB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1월 UAE 바라카 원전 시찰 중 모아메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환담을 하고 있다./더팩트DB

◆ 바라카 원전 성공은 한국 기술의 성공

문 대통령이 MB정부에서 추진한 '바라카 원전'에 대해 적극 지원을 약속한 이유는 간단하다. 국익을 위해서는 좌우 진영, 과거 정부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실용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자원외교 검증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바라카 원전'은 별개로 구분했다. 정치권에선 "자원외교 문제와 원전과 같은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분리해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봤다.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수석위원은 8일 <더팩트>에 "원전 수출을 자원외교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자원외교는 구리 광산이나 다이아몬드 광산 같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자해 고스란히 피해를 본 케이스다. 하지만 UAE에 원전을 수출한 것은 MB정부의 성공 사례로 꼽힐 수 있다. 원전 수출을 자원외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술 수출로 봐야 한다."

실제 바카라 원전은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건설하는 원전으로 MB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자원 기술외교의 최대 결실로 꼽힌다. 2009년 12월 27일 MB정부는 UAE 바라카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짓는 건설사업을 수주했고, 이로써 한국은 미국·일본·프랑스와 함께 4대 원전수출국이 됐다. 바카라 원전 성공은 한국 기술력의 성공이란 얘기다.


◆바라카 원전, 60년간 54조원 매출 기대

한국이 원전 4기를 수주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전력이 UAE 아부다비에서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UAE 바라카에 짓고 있는 한국형 원전 운영사업에 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운영은 한전과 ENEC각 각각 지분을 투자해 '바라카원'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바라카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판매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계약기간은 바라카 원전 1호기가 가동되는 내년부터 원전의 설계수명인 60년간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총 494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상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은 지난해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이뤄진 UAE 방문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은 한국형 원전 4기를 우리 기술과 인력으로 짓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라며 "완공 이후 60년간 운영권까지 포함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곽 전 위원장은 이어 "완공을 앞두고 있어 당시 실무를 담당한 일원으로서 감격스럽다"며 "아무쪼록 UAE 원전 건설이 앞으로도 국익과 일자리 창출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알 나흐얀 왕세제, 방산·의료 분야 협력도 약속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알 나흐얀 왕세제는 2011년 1월부터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와 의료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특전사 출신임을 언급하며 "아크부대는 UAE 군 교육훈련을 지원하면서 우리 군 수준도 향상시키고 있어 호혜적 협력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국방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칼리파 전문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UAE에서 우리 의료의 우수성이 인정받고 있다"며 "왕세제님의 지속적 관심 하에 의료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알 나흐얀 왕세제는 "아크부대는 관계와 신뢰 증진의 주춧돌로 UAE 특전사 전력향상과 중동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보건분야 역시 이슬람에서는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중요한 일인데, 이는 양국 신뢰가 제고된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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