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암말기' 부인 항암치료 때문"…위장전입 의혹 '적극 방어'
입력: 2017.06.02 12:26 / 수정: 2017.06.02 13:10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제 처가 대장암 말기였다. 1년 간 항암치료를 받고, 5년 안에 생존률이 반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 받았던 병원이 강남 모 대학병원이었다. 항임치료를 위해 이사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본인에게 불거진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에 속하는 '위장전입' 건에 대한 야당의 질의가 쏟아지자 부인의 병명 등 사적인 영역까지 밝히며 해명했다.

김 후보자 가족은 초등학교 6학년의 아들이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인 1999년 2월,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아파트를 거쳐 2002년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김 후보자는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 예일대 연수를 가면서 2004년 8월부터 다시 7개월 동안 목동 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다. 이어 귀국한 2005년 2월 은마아파트로 주소지를 다시 변경했다. 이시기는 공교롭게도 중3 아들이 고교 진학을 앞둔 시기였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해외연수 중 전세로 살던 은마아파트를 비워두고 우편물 등을 받아두기 위해 목동의 세입자에게 양해를 구해 주소지만 잠시 옮겨놓았던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시 목동과 대치동의 전세 계약서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국 예일대학교 연수할 당시 장인, 장모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전입해 왔다가, 후보자가 귀국한 후에 주소를 옮겼다. 장인, 장모가 2006년 전출했는데 당시 은마아파트는 재계발 광풍이 불어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위장전입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 과거에 대해 다시 기억을 되살리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의원께서 문제제기 한 기간 동안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손주 교육을 위해 캐나다에 장기체류하고 있었다. 장기체류를 위해서 주소를 저희집에 옮긴 거고, 저는 2007년 안식년을 갈 때 처갓집으로 주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의원들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의원들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이어 "많은 분들이 재벌저격수인 제가 강남의 은마아파트에 살았던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자식교육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특수한 사항이 있었다. 영국에 안식년을 갔다 오니까 아내가 대장암 말기라는 판단을 받았다. 강남의 모 대학병원에 다니던 제 처 때문에 이사를 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인데 은마아파트에 살지 않으면서 이사 갔다가 위장전입했다는 건 안타깝다. 정말 전세계약 계약서가 있으면 소명이 될텐데 다만 은마아파트 관리비를 냈던 기록이 있으니까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에 대해 특히 주소 이전에 대해 여러 의혹 제기되고 있다. 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것 같다. 과정에서 많은 질책과 격려를 받았다. 청문회를 통해 제가 아는 한 자세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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