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주진형, "삼성 합병 무산 국가적 손해? 정신나간 주장"
입력: 2017.05.29 14:33 / 수정: 2017.05.29 21:03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초동=남윤호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서초동=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서초동=변동진 기자] 박근혜-최순실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삼성 합병 무산은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주 전 대표는 29일 박근혜-최순실 첫 병합 재판 증인으로 출석 후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삼성 합병에 최 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주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에 대한 병합 첫 차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가 개입해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주 전 대표가 근무하던 한화투자증권은 국민연금공단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될 것이란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그런데 국민연금공단은 반대 의견이 유력한 전문위원회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렸고,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했다.

이 같은 결정에 주 전 대표는 박창균 전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어떻게 투자위에서 종결됐는지 물었고, 그로부터 '청와대 뜻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9일 오전 재판이 끝난 후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삼성 합병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도 개입한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남윤호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29일 오전 재판이 끝난 후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삼성 합병에 '비선 실세' 최순실 씨도 개입한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남윤호 기자

◆주진형, 삼성 합병, 최순실 개입한 것으로 보여

주 전 대표는 "박 전 위원은 한국경제연구소(KDI) 시절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과 가깝게 잘 알아서 그렇게까지 얘기가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못 해서 상당히 놀랐다"며 "청와대가 합병 찬성으로 얻는 '반대급부'가 무엇일지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생각 못 하는 것이라 그 자체로 굉장히 놀랐으며 이상한 일이구나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반대급부가 최 씨 딸 정유라의 거액 승마지원과 미르·K스포츠 재단에 낸 지원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 전 대표는 오전 재판 후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삼성 합병에 최 씨가 개입한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힘주어 말했다.

또한, '오전 재판에 대한 소감'과 '미처 밝히지 못한 증언이 있나'라는 질문에 "증인은 묻는 것에 답하는 것이지 (개인이)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것은 아니다"며 "특별히 (말 못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특검 조사 때 삼성 합병 무산은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 발언을 가르켜 한마디로 정신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했다. /남윤호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특검 조사 때 '삼성 합병 무산은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 발언을 가르켜 "한마디로 정신나간 주장"이라고 진술했다. /남윤호 기자

◆주진형 "朴, '삼성 합병 국가적 손해' 발언은 정신나간 주장"

이밖에 주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삼성 합병 무산은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정신 나간 주장이다. 향후 국제자본 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간담회 때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삼성 합병이) 무산되면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손해였고, 한국 증권사도 한 두군데 빼고는 다 동의했다. 저도 국민연금이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주 전 사장은 공판에서 "그렇게 진술한 게 맞다"며 "국제투자자소송(ISD)을 말하는 것으로 (박 전 대통령 발언을) 법을 벗어나는 개입을 했다는 표현으로 이해했다. 굉장히 문제 많은 표현이라고 봤다"고 증언했다.

한편 40년 지기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과 최 씨는 이날 공판에서도 서로 눈을 마주치 않았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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