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침착' 서훈, 재산 증식·군의가사제대 '사전 방어'
입력: 2017.05.29 14:07 / 수정: 2017.05.29 14:07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덕인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덕인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9일 여당과 손발을 맞춰 각종 의혹에 대해 '사전 방어'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5대 비리 원칙'에 저촉되는 사안들에 대해 야당이 파고들기 전 먼저 나서 자세히 소명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7년 재산이 갑자기 6억 원 정도 늘어난 경위에 대해 묻자,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젊을 날부터 모든 과정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모두 떳떳하다고 말씀드리긴 어렵고 많은 괴리감이 있고, 거부감도 있었을 것이란 점을 충분히 안다"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2007년 6억 증식분의 4분의 3 정도가 펀드 형태로 가지고 있던 예금이었다. 2007년이 주식시장 활성화, 지수가 많이 올랐을 때였다. 나머지 1.5억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른 것"이라면서 "첫해에 6억 원이 증가된 것은 장부상 그런 것이고, 3개월 후 국정원 3차장 퇴임한 후론 2억 원이 줄었다. 주식시장의 증감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덕인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이덕인 기자

또한, 서 후보자의 '부인이 중소기업 시설자금을 대출받아 상가를 매입한 점'에 대해선 "아내가 가정주부가 아니라 신혼 때부터 20여 년간 약국을 경영했다. 저도 3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맞벌이를 하면서 돈을 쓸 기회가 그다지 없었고, 자녀가 1명 있는데 결혼 생활한 지 19년이 지나서 낳았다. 그래서 자녀 교육비가 안 들었다. 열심히 살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공직자 부인이 대출까지 받아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생활수단이나 노후수단으로 할 수 있는데 정도의 문제는 있다고 본다"면서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KT스카이라이프와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받은 고액의 자문료'와 관련해선, "금액에 대해선 떳떳하게 말씀을 못 드린다. 금액을 요구한 적 없고 회사에서 측정한 것을 받았다"면서 "KT 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문제를 보면서 그분들 심정에서 돌아가 봤을 때 공직에 있는 사람의 자세, 도덕성 기준, 어디에 둬야할지 나름 생각을 다져봤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의혹 관련 소명을 요구하자, 이에 답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의혹 관련 소명을 요구하자, 이에 답하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구체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자문료 및 당시 사업 건'에 대해선 "2012년 자문 제의를 받았을 때 김정은 집권 첫해였다. 북한 변화에 기대가 있었고 북한과 경제협력을 대기업들이 모색했던 시기다. 국가기관 통신 사업자인 KT는 북한에 광케이블을 깔기 위해 많은 연구와 전략을 검토했었다"면서 "북한에 셋톱박스를 가져다 놓으면 남한 방송을 모두 수신할 수 있기 떄문에 KT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의가사제대'에 대해선 "당시 사정이 안 좋았다. 어머니, 아버지가 연로하셨고 형님이 한분 계신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매월 식량과 연탄을 지급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열심히 다니다가 영장이 나와서 입대하고 전방사단에 배치됐는데 입대하고 나서 추후 그런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절차를 밟아 제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의심이 있다는 점을 아는데, 저로선 적법한 절차와 사정에 따라서 했다. 다만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의무를 시작했는데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선 다 마친 분들에 대한 부담과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1975년 6월10일 육군 이병으로 입대했다가, 이듬해 1월 27일 '가사 사정'을 이유로 7개월 21일 만에 육군 일병으로 전역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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