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토리', 입양 쟁탈전...편견 해소 '퍼스트 도그' 됐으면"
입력: 2017.05.28 04:00 / 수정: 2019.01.14 13:23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동물 공약을 발표한 후 모습.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동물 공약을 발표한 후 모습.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유기견 '토리'는 언제쯤 청와대 '퍼스트 도그'가 될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토리가 청와대로 입양됐을지, 아니면 입양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 등등 말입니다.

토리에 관한 관심이 높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껏 유기견이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 중 유기견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팩트>는 지난 24일 유기견 토리 입양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동물단체 케어(Care) 박소연 대표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박 대표에게 토리의 입양 진행 상황은 얼마나 진행됐는지 물었습니다. "청와대에서 토리 입양 일정을 잡겠다는 연락까진 왔습니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키우는 '마루'와 '찡찡이'도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습니다."

동물단체 케어(Care) 박소연 대표는 청와대에서 토리 입양 일정을 잡겠다는 연락까진 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키우는 마루와 찡찡이도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박 대표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동물의 법적 지위 헌법소송에 관한 기자회견 당시. /임세준 기자
동물단체 케어(Care) 박소연 대표는 "청와대에서 토리 입양 일정을 잡겠다는 연락까진 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키우는 '마루'와 '찡찡이'도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박 대표가 헌법재판소 앞에서 동물의 법적 지위 헌법소송에 관한 기자회견 당시. /임세준 기자

문 대통령도 토리 입양을 서두르고 싶겠지만, 정부 조직 등 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다 보니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통령이 토리를 입양한다고 해서 절차에 예외를 둘 수는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말입니다. 유기견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관련 서류와 함께 생활공간 등의 사진도 첨부해야합니다. 이게 끝은 아닙니다. 약 1주~2주간의 심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유기견 입양은 유기견의 행복한 생활이 첫 번째이기 때문이죠. 박 대표도 문 대통령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합니다.

"대통령도 똑같이 자료제출 하셔야 합니다. 뭐, 심사 기간이 좀 축소될 수는 있지만, 자료는 다 제출해야만 합니다. (웃음)"

그런데 박 대표에 따르면 토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인 걸 봤을 때 당연한 결과 아닐까요. 박 대표는 토리가 위험해졌다며 웃었습니다.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요. 문 대통령께서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또, 무단으로 토리를 보고 가는 사람들도 많고, 방송을 보고 토리랑 교감이 이뤄졌다면서 입양해야겠다는 분도 있습니다.(웃음)"

박 대표는 어떤 분은 토리가 잃어버린 개와 비슷하다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수 있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보니까 전혀 아니었어요라며 토리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유기견 최초 퍼스트 도그가 될 토리. /케어 제공
박 대표는 "어떤 분은 토리가 잃어버린 개와 비슷하다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수 있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보니까 전혀 아니었어요"라며 토리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유기견 최초 퍼스트 도그가 될 토리. /케어 제공

토리 쟁탈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문 대통령도 서둘러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렇다면 문 대통령보다 먼저 입양신청서를 제출하면 토리는 다른 사람에게 입양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입양신청서를 먼저 제출했다고 그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심사 기준 등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토리의 경우 문 대통령께서 공약으로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절차대로 진행될 겁니다."

토리를 향한 쟁탈전이 뜨겁다 보니 잃어버린 자신의 애견이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토리가 잃어버린 개와 비슷하다면서 유전자 검사까지 할 수 있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런데 보니까 전혀 아니었어요. 토리가 위험해졌어요.(웃음) 토리 말고 다른 유기동물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 좋은데 토리를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문 대통령이 유기견을 입양한다는 소식에 유기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유기견에 관한 관심보다는 대통령이 입양하는 강아지에 편중되는 부문은 아쉽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입니다.

문 대통령은 유기견 토리 입양과 함께 양산 사저에서 키우던 마루와 찡찡이도 함께 청와대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마루, 찡찡이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유기견 토리 입양과 함께 양산 사저에서 키우던 마루와 찡찡이도 함께 청와대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마루, 찡찡이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박 대표는 토리가 퍼스트 도그가 돼서 꼭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는 내용입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입양하겠다고 나서기 전 순종이 아닌 잡종이라는 이유, 검정색 개는 불길하다는 편견으로 입양을 거부당해왔습니다. 그랬던 토리가 최초 유기견 퍼스트 도그가 됐으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걷어내는 데 힘이 됐으면 한다는 겁니다.

"토리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꼭 해주었으면 하는 것도 있습니다. 유기견, 잡종 등 편견을 없앴으면 하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게 꼭 동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등을 토리를 통해서 사회적 해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조항을 민법에 명시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문 대통령께서) 우리 부부 식대와 개·고양이 사료값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별도로 내가 부담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주거비는 안드니 감사하지 않냐"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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