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바른정당, 당대표 선출 앞두고 '劉'풍…백의종군 접고 회군해야
입력: 2017.05.27 04:00 / 수정: 2017.05.27 04:00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다음 달 예정된 당대표 선출에 유승민 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정한 기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다음 달 예정된 당대표 선출에 유승민 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유승민 의원, 바른정당 당대표 출마하라!"

바른정당이 다음 달 26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대선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회군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나 나온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승민 당대표 회군론'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유 의원 당대표 출마는) 장단점이 있는데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지금보다) 더 참신할 수는 있겠지만, 근데 하이 리스크(High Risk, 큰 위험성)가 있다"면서 "아무래도 좀 검증된 사람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한 '당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의원이 있냐'는 질문에 하 의원은 "뭐 좀 있지 않겠나. 이제 조금씩 물어볼 예정이다"고 답했다.

하태경 바른정당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유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하태경 바른정당은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유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하태경, 내년 지방선거 바른정당 생사존망 걸려…핵심 역량 총동원돼야

하 의원이 유승민 의원 재등판론을 꺼낸 이유는 내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 때문이다.

앞서 유 의원은 대선에서 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2~3%대 지지율을 고려하면 선전했다는 게 정계 중론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에 실패하면 당의 존폐를 알 수 없게 된다.

실제 하 의원은 이날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당의 생사존망이 걸려있다. 사실상 당의 기반이 완전히 허물어지고 당이 없어질 수 있는 그런 위기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의 핵심 역량들이 총동원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유 의원이 바른정당 최고의 가치이고 최고의 자산 아니겠나. 현재 기준으로는 그렇다. 그런 자산을 바른정당 입장에서 볼 때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유 의원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겸손한 게 미덕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하마평에 오른 젊은 3선 의원(김세연ㆍ김영우ㆍ김용태ㆍ이혜훈 등)과 관련해 "우리가 추대가 아니고 경선이니까 그런 분들이 나오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실 그들 입장에서도 유 의원이 대표로 나와야 흥행도 더 되고 그들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4선 의원은 제대로 당을 꾸리려면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이 당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바른정당 4선 의원은 제대로 당을 꾸리려면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이 당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4선 바른정당 의원, 지도부 제대로 만들려면 김무성·유승민 당대표돼야

뿐만 아니라 익명을 요구한 바른정당 4선 의원도 하 의원이 주장한 '유승민 등판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지 싫다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면 되겠나. 그래도 제대로 하려면 김무성 고문이나 유 의원이 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런데 이 분들 뒤로 (물러)서고 젊은 사람들이 하면 (당이) 달라질 수도 있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김 고문이나 유 의원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당이) 어렵고, 이탈(탈당)하니 구심점을 누가 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김 고문은 회의 때 젊은 사람이 하라고 말하더라.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김 고문) 의견이 좋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 후 일본으로 떠났던 김 고문은 지난 23일 귀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은 국민들에게 좀 파격적으로 이미지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 차기 지도부는 좀 젊고 유능하고 기존 바른정당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백의종군을 철회하지 않다는 사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겠다. (차기 지도부에 대해) 난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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