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행사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노 전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등이 1004마리 나비를 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머리 위에 노란 나비가 앉아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나비, 신기합니다."
지난 2008년, 전남 함평을 찾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같이 말했다. 그리고 2017년,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바보 노무현'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노란 나비로 부활했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엔 천사와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 1004마리가 날아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서 이 나비들은 봉하마을의 아픔을 위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이제 그만 마음 편히 쉬며 날아가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를 지켜보던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비를 날리는 행사를 하는 도중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문 대통령의 머리에 앉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보도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란 나비로 부활해 친구 문 대통령을 축하하고 환영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날아오른 1004마리 나비 이벤트 배경을 설명하는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이 회장은 함평군수로 재직하던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더팩트DB |
'1004 마리 나비'들은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공수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2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함평군수를 지냈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은 "생전 노 전 대통령과 함평군과의 깊은 인연이 이날 행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재임 당시 2004년 함평 나비 축제가 농촌형 지역발전 우수사례로 뽑혔고, 노 전 대통령은 이어 2008년 4월과 7월 함평을 방문했으며 그해 봉하마을과 함평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석형 회장은 "나비가 훨훨 나는 것을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이 우리 곁에 영원히 부활하는 것 같았다. 8주기가 되니 너무 그립고, 노 전 대통령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정신은 계속돼 부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항상 하신 말씀이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다. 전체 국민을 통합하는 그런 말씀이 실천되고 대한민국이 하나로 통합하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