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사면초가' 김무성, 당내 입지 좁아지고 '노 룩 패스' 논란까지
입력: 2017.05.24 13:47 / 수정: 2017.05.24 13:47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다음 달 26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다고 밝혀 정치권 안팎에선 사면초가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배정한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다음 달 26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다고 밝혀 정치권 안팎에선 "사면초가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다음 달 26일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에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정계 안팎에선 "사실상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캐리어 '노 룩 패스'로 여론까지 악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내년 6월 가능성이 높은 '개헌' 전 김 고문의 역할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24일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고문과 관련 "지금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사면초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바른정당 내에서 김무성 고문이 할 역할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바른정당 내에서 김무성 고문이 할 역할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황 위원은 "김 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나와 탄핵 찬성파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대선후보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 고문이) 할 수 있는 게 국민의당과 연대인데 이마저도 물건너 갔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해 제3의 정당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박지원 전 대표와 동교동계 원로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성장해 온 당"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황 위원은 "국민의당 일부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꺼냈다가 동교동계 원로들에게 호되게 얻어맞고 있어 두 당의 통합도 쉽지 않다"며 "원내교섭단체를 근근히 이어가는 상황에서 (김 고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사면초가이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저는 비대위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파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차기 지도부는 젊고 유능한, 기존 바른정당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지도부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김 고문은 "저는 비대위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파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차기 지도부는 젊고 유능한, 기존 바른정당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지도부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새롬 기자

◆김무성 "전당대회 관여하지 않겠다"…백의종군 언제까지?

김 고문 역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을 대변하듯 23일 일주일간의 일본 여행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26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김 고문은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이 없다. 전대 때 또 외국에 나갈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전당대회보다 비대위 구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져온 김 고문은 "저는 비대위를 주장한 적이 없다"며 "바른정당이 국민들에게 파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차기 지도부는 젊고 유능한, 기존 바른정당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지도부가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밀어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캐리어를 수행원에게 밀어 전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엎친 데 덮친 김무성, 캐리어 '노 룩 패스'로 여론 악화

여기에 입국 과정에서 선보인 캐리어 '노 룩 패스' 논란으로 김 고문에 대한 대중여론도 악화되고 실정이다.

당시 김 고문은 캐리어 가방을 수행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가방을 굴려 보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농구에서나 볼법한 '노 룩 패스'"라며 "너무 권위적인 거 아니냐"는 비판을 퍼부었다.

누리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진 민주당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김무성 의원 정말 이건 아니네요"라고 지적했다.

또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일본에서 깨우친 건 캐리어 끈 떨어진 게 아니라 계파 끈 떨어진 꼴이고 고립무원의 신세 꼴이다. 동교동계 노장들의 반란으로 안철수 낙동강 오리알 신세 직전이지만 김무성계 집단탈당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캐리어가 반증한 꼴"라고 했다.

같은 당의 이혜훈 의원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스터 컬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개헌 과정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DB
일각에선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개헌 과정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DB

◆김무성 고문, 개헌 때 역할 맡는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고문이 개헌 찬성론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헌 과정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고문은 6선 의원이다. 이런 사람에게 역할과 관련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정치인들은 상황에 따라 역할을 맡는 것이다"면서 "김 고문이 개헌 찬성론자인 만큼 개헌 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고문 또한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대해 "다시는 우리나라에 그런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제왕적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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