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유리천장 깬다' 조현옥·피우진·강경화 '文 정부 여성 인사'
입력: 2017.05.22 11:32 / 수정: 2017.05.22 11:32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조현옥 인사수석, 17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임명한 데 이어 21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왼쪽부터)를 지명했다./더팩트DB, SBS·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조현옥 인사수석, 17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임명한 데 이어 21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왼쪽부터)를 지명했다./더팩트DB, SBS·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선' 코드 중 하나가 잇따른 여성 인사 기용이다. 22일 현재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유리천장이 존재했던 정부 핵심 요직에 '여성 1호 인사'들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성평등 정부'를 공언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1일 문 대통령은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 후보자가 만약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는 비(非) 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으로, 한국 여성 중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외교분야에서 최초, 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출신의 강 후보자는 이화여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후 매사추세츠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유학 전에는 KBS 영어방송에서 PD 겸 아나운서로 활동한 바 있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지낸 후 1999년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으로 특채돼 외교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05년 외교부 사상 두 번째 여성국장에 올랐다.

이어 2006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 2007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임한 이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인도지원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등에 중용됐다. 반 전 총장 후임인 안토니오 구테헤스 총장의 인수팀장 및 정책특보로 활동했다.

대표적 유리천장 깨기는 국가보훈처장 인선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남성 중심 문화의 군 분야에 피우진(60) 전 중령을 임명했다. 피 보훈처장 역시 '여성 1호 보훈처장'이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인선을 발표하며 "피우진 보훈처장은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 출신의 피 보훈처장은 1979년 8월, 소위로 임관해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 등을 역임했다.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 정부 요직에 여성 인사들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더팩트DB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직후 정부 요직에 여성 인사들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더팩트DB

피 보훈처장은 군과 맞서 싸우기도 했다. 200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피 처장은 2006년 유방암 수술을 받고 회복해 복귀하려했지만, 군 당국은 '신체 일부가 손상될 경우 퇴역시킨다'는 군인사법의 자동퇴역 규정을 적용해 2006년 11월 강제 전역시켰다. 이에 피 처장은 퇴역 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1년7개월여 법정투쟁 끝에 2008년 5월 현역으로 다시 군복을 입었다. 복귀 이후 논산육군항공학교 교리발전처장으로 일하다, 2009년 9월 계급 정년으로 30년여 군생활을 마무리했다.

취임 직후 첫 여성 인선은 조현옥 인사수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여성 최초 인사수석'에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낙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사실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으로서, 정부 전체에 균형인사를 구현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인사철학을 뒷받침할 적임자"라며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 인사 디자인을 실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의 이 교수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정치학 박사를 거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여성 기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초대 내각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각료 30%를 여성으로 기용하고, 단계적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 17개 부처를 기준으로 여성 비율 30%를 실현하려면 추후 5~6명이 임명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그간 여성이 전담했던 여성가족부, 통일부, 고용노동부에도 최초의 여성 장관이 임명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1일 구두 논평을 통해 "여성 최초의 외교부 장관 인사에 대해 국민이 극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인선이었다. 균형, 통합,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호평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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