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의 한 수', 여성 1호 보훈처장 '피닉스' 피우진
입력: 2017.05.18 00:02 / 수정: 2017.05.18 00:02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여군 출신이면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은 인사 발표와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SBS 뉴스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여군 출신이면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은 인사 발표와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SBS 뉴스 화면 갈무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우리는 결코 '치마'를 내세우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 여군들에게 '치마'를 강요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보훈처장에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여군 출신이면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은 인사 발표와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피우진 보훈처장은 육군 예비역 중령으로 1979년 소위로 임관, 특전사 중대장, 육군 205 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등 남성 군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길에서 스스로 힘으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2006년 유방암 수술 후 부당한 전역조치에 맞서 싸워 다시 군에 복귀함으로써 온 여성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인사말에서 "보훈은 안보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생각한다. 보훈정책은 보훈가족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정책이어야 한다. 보훈가족을 중심으로 정책을 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SNS에 보훈처장 피우진!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역대급 홈런입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을 극찬했다. /더팩트DB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SNS에 "보훈처장 피우진!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역대급 홈런입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피우진 보훈처장 임명을 극찬했다. /더팩트DB

누리꾼들은 당장 피우진 보훈처장에게 시선을 보냈다. 피 보훈처장은 여군으로 유리천장을 깨는데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는다. 피 보훈처장은 1979년 8월, 소위로 임관해 여군 훈련소 중대장을 시작으로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여군대장, 12항공단 205항공대대 중대장, 5군단 항공대 운항반장, 16항공대 부대장, 11항공단 본부 부단장, 항공학교 학생대 학생대장 등을 역임했다.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피 보훈처장은 유방암 수술 뒤 복무에 이상이 없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군인사법 조항으로 강제 전역 처분을 받았다. 피 보훈처장은 이후 복직을 위해 싸웠고, 결국 불합리한 군인사법은 개정으로 군복을 다시 입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피우진 보훈처장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 신의 한 수다. 피닉스는 육군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 피우진의 호출명이다라며 국민을 위한 희생이 존중받는 나라 만들길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SNS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은 "피우진 보훈처장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 신의 한 수다. '피닉스'는 육군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 피우진의 호출명이다"라며 "국민을 위한 희생이 존중받는 나라 만들길"이라고 당부했다. /사진=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SNS

피 보훈처장은 자신의 책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에서 군내 여성으로서 겪었던 불합리했던 상황들을 비판했다.

"스스로 치마폭과 눈물과 초콜릿에만 감싸여 있기를 원하는 여군은 별로 없다. 아니, 그런 여성은 처음부터 군에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 여군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그 어떤 특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군에 들어와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저마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멋진 군인이 되고 싶을 뿐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SNS에 "보훈처장 피우진! 이보다 더 짜릿하고 감동적인 인사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역대급 홈런입니다"라며 "국방부의 부당한 처분에 맞서 싸워 이긴 참군인을 보훈처장에 임명한 것은 인사를 넘어서서 정의의 실현입니다. 그 자체가 '보훈'입니다"라고 문 대통령의 인사를 극찬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도 자신의 SNS에 "피우진 보훈처장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 신의 한수다. '피닉스'는 육군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 피우진의 호출명이다"라며 "유방암을 이기고 불사조로 살아 돌아온 경험으로 재향군인회에 대한 적폐청산과 군 인권 10대 정책 중 '국민을 위한 희생이 존중받는 나라' 만들길"이라고 당부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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