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후 최근까지 청와대 참모로 인선한 인사들 가운데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인맥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초 내각 인선에서 '박원순-변양균 라인'이 주목받고 있다. 14일까지 발표된 인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일했던 핵심 인사들과 변양균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까운 인맥들이 청와대에 속속 입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라인'의 대표적 인선은 지난 10일 취임 첫날 기용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51세의 젊은 비서실장'이란 파격 인사로 눈길을 끈 임 실장은 2014년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 '박원순맨'으로 분류됐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임 실장은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대선을 도우며 여의도에 발을 들였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의 삼고초려로 영입된 임 실장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취임 이튿날 '사상 최초의 여성 인사수석'이란 타이틀로 임명된 조현옥 인사수석도 2011년 선거 캠프에서 박 시장을 도왔고,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다.
나흘 뒤인 14일, 문 대통령은 박 시장과 호흡을 맞췄던 하승창 사회혁신수석과 김수현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하 수석은 2011년과 2014년 박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거 총괄을 맡았고, 김 수석은 2014~2017년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앞서 '서울시 출신' 인사들의 중용은 예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박 시장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아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의 '스캔들' 이후 야인으로 지내왔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맥들도 청와대 인선에 포함되면서 그의 이름 석자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인선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변 전 실장을 각각 정책보좌관과 비서관으로 보좌했다.
한편 변 전 실장은 지난 2011년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전시회 개관식에 모습을 드러내 "잘 지내고 있다"고 말을 아끼며 근황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