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령·지역·대학'으로 본 '문재인 정부' 인선 코드
입력: 2017.05.14 02:00 / 수정: 2017.05.14 02:00

문재인 정부 첫 인선이 합격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이덕인기자
문재인 정부 첫 인선이 합격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이덕인기자

[더팩트ㅣ오경희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 초반 인사는 '통합과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관례와 틀을 깨고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에 초점을 맞춘 실무형 인사를 발탁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핵심 요직에 비측근을 인선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10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단행한 10명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우선 지역별로는 '영호남'을 균형있게 안배했다. 영남 출신의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에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서울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권혁기 춘추관장 △경기 조현옥 인사수석 △충남 금산 주영훈 경호실장 △부산 조국 민정수석 △경남 합천 이정도 총무비서관 △전남 장흥 임종석 비서실장 △전북 전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강원도 춘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문 대통령은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왼쪽)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했다./임세준 기자,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문 대통령은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왼쪽)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전남 장흥 출신의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했다./임세준 기자,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지난 10일 첫 인선을 직접 발표한 문 대통령은 "저는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 첫 인선은 국무총리 및 장관, 청와대 발탁인사 총 30명 가운데 서울과 영남 출신이 각 9명으로 가장 많았다. 호남과 충청은 각각 5명, 4명으로 영남의 절반 수준을 보였고 인천 2명, 강원 1명 순으로 분석됐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명(이낙연 서훈 조국 윤영찬), 한양대 2명(홍남기 임종석), 국민대(권혁기), 이화여대(조현옥), 외국어대(주영훈), 창원대(이정도) 각 1명씩이다. 박근혜 정부에선 총리(정홍원)와 법무부장관(황교안) 등 핵심 인사 7명이 성균관대로 '성대 전성시대'란 말까지 나왔다.

연령대도 전임 정부에 비해 젊어졌다. 역대 정부 비서실장은 주로 60대가 많았고, 박근혜 정부 때 김기춘 비서실장은 77세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초대 임 비서실장은 51세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이 젊고 역동적인 청와대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60대 초반은 2명으로, 주 경호실장(61)과 조 인사수석(61), 50대는 임 실장을 비롯해 4명으로 조 민정수석(52)과 윤 소통수석(53), 이정도 총무비서관(50), 40대로는 권혁기(49) 전 국회부대변인을 인선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왼쪽부터)을 임명했다./더팩트DB
문 대통령은 12일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왼쪽부터)을 임명했다./더팩트DB

'파격' 인선도 돋보인다.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인사수석을 발탁했고, 측근들이 도맡던 '총무비서관' 자리에 비측근인 정통 관료를 앉혔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검증, 그리고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에 비 검찰 출신의 조 수석을 기용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장차관급 후속 인선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지금까지 보여준 인선 기조를 이어나갈지 주목되며, 5월 26일부터 6월 10일 사이 총리 및 장관급 청문회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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