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Best 5
입력: 2017.05.13 01:00 / 수정: 2017.05.13 01:00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부터 인사, 소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행보에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부터 인사, 소통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이철영·윤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말, 표정, 행동, 음식 등 일거수일투족이 연일 화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취임식부터 인사까지 '파격적'이라는 찬사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직접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와 청와대 수석 일부 인사를 발표했다. 대통령의 인사 발표는 관례상 없던 일로 모두 깜짝 놀랐다.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이미 예고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취임선서식에서 밝힌 그대도 행보를 보였다. 국민은 대통령의 이런 모습에 놀라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더팩트>는 문 대통령을 향해 파격적이라고 할만한 'Best 5'를 꼽아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부터 홍은동 사저 앞에 몰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으며 소통하는 면모를 보였다. /임영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부터 홍은동 사저 앞에 몰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찍으며 소통하는 면모를 보였다. /임영무 기자

◆ 문 대통령, 출근길 시민들과 '찰칵'

문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한 첫날부터 사저 앞에 몰린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 셀카를 찍었다. 대통령 경호실로서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지만, 문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들 안으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경호실에 '낮은 경호'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대통령은 경호 문제로 어디를 가든 정해진 동선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기 일쑤다. 시민이 손을 흔들고 셀카를 요청하는 일단 다가가는 스타일이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은 문 대통령의 이런 돌발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영훈 경호실장은 문 대통령의 주문에 발맞춰 낮은 경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 주영훈 경호실장은 "대통령경호실은 친근한 경호, 낮은 경호, 열린 경호를 목표로 거듭나겠다. 조직을 안정시키고 개혁도 추진하겠다. 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 경호문화의 정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가 정리되지 않아 현재 홍은동 사저에 머물고 있다. 주민들이 불편할 것을 우려해 경호실에 "사저 앞에 너무 뻣뻣하게 서 있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도 청와대 출근길, 방탄 차량에서 갑자기 내려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등의 행동은 물론, 13일 첫 외부일정으로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경호 문제가 제기됐지만, 문 대통령의 이런 소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 비서실장 등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배정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정보원장, 비서실장 등 인사를 직접 발표했다. 이는 역대 정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배정한 기자

◆대한민국 청와대 맞나요? 대통령이 직접 인선 발표

문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은 대국민담화가 아닌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비서실장 등 인사였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나서 인사를 직접 발표한 경우는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동안 청와대 홍보수석이나 대변인 등이 인사를 발표하는 게 관례였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날부터 과감히 관례를 깬 것이다.

문 대통령은 춘추관에 직접 나와 "국무총리 후보자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제가 직접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라며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정원장에는 서훈 이화여대 교수를 각각 후보로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 발표 후 "앞으로도 국민께 보고할 중요한 내용은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첫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07년 12월, 당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으며, 또 주요 현안에 관련한 입장을 밝힐 때 직접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의 앞으로의 행보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일정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11일 일정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일정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11일 일정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대통령 일정이 왜, 비밀? 개인 SNS에 공개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0일 오전 9시께 이날 일정 모두를 본인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오전 8시 10분 군 통수권 최초행사였던 합참의장 통화부터 주민환송행사, 국립 현충원 참배, 국회의장 환담, 원내 5당 당사방문 및 대표 면담, 취임식, 주민 환영 행사까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기재했다. 이튿날인 11일 일정은 페이스북에는 게재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이 경호 및 국가 안보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던 점에 비교하면 확연한 소통의 차이가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일정이나 청와대 생활 등은 안보는 물론, 사적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비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개혁 방안 '대통령의 특권을 국민께 반납' 일환으로 '대통령의 24시간 공개'를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정부청사 이전 △대통령 인사 시스템 투명화 및 인사추천 실명제 실행 △대통령 직속 경호실 폐지 및 경찰청 산하 대통령 경호국으로 위상 조정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검사 출신이 아닌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여성인 조현옥 교수를 인사수석으로, 지방대와 7급 공무원 출신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국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더팩트 DB
문재인 정부는 검사 출신이 아닌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여성인 조현옥 교수를 인사수석으로, 지방대와 7급 공무원 출신인 이정도 기획재정부 국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더팩트 DB

◆'非 검사·여성·7급' 인사도 남달랐다

문 대통령은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민정수석에 비검사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사수석에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임명했다. 총무비서관에는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이 이름을 올렸다.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이 아닌 조국 교수를 임명한 것 자체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검사 출신이 아닌 민정수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과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수석 이후 조 수석이 처음인 셈이다.

여성 인사수석도 전례 없는 일이다. 조 수석의 인사는 '유리 천장'을 깬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임기 내 단계적인 남녀 동수 내각 실현,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유리 천장을 타파하겠다는 내용을 직접적으로 밝힌 적 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 발탁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인사로 꼽힌다. 이 비서관은 지방대인 창원대를 나와 기획재정부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기재부 국장까지 올라간 인물, '흙수저'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문 대통령의 선거 유세문에는 '흙수저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수석 및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12일에는 구내식당에서 기술직 직원들과 3000원짜리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덕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수석 및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12일에는 구내식당에서 기술직 직원들과 3000원짜리 점심 식사를 즐겼다. /이덕인 기자

◆수석들과 겸상·구내식당서 식사...격식 따윈 없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홍보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이정도 총무비서관 등과 오찬을 함께했다. 특히 수석비서관이 아닌 총무비서관이 겸상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들은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재킷을 벗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겼다. 식사 전 청와대 직원이 문 대통령의 탈의를 도와주려 하자 문 대통령은 "내 옷은 내가 벗겠다"라며 스스로 재킷을 벗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앉기 전 일부 수석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문 대통령이 평소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티 타임이었다. 이들은 한 손에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했다. 문 대통령 무리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또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역대 대통령 중 청와대 산책 등을 취재진에 알리고 오픈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12일에는 구내식당에서 3000원짜리 점심 식사를 했다. 오찬 시간에 맞춰 대통령 비서동인 여민 2관에 있는 직원식당으로 향했고, 식권함에 식권을 넣고 줄을 서 직접 식판에 음식을 담았다.

문 대통령 옆에는 임 비서실장과 윤 홍보수석,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였고, 이들은 기술직 직원들과 함께 새우 볶음밥과 메밀국수 등으로 구성된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후보 시절 약속했던 '소통하는 대통령'에 대해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정치권과 국민도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대통령과 청와대 문화와 달리 공개하고 다가가는 문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과 애정을 보인다. 국민은 문 대통령의 이런 격식 없는 소탈한 행보에 큰 박수를 보내며 선거 기간 외쳤던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것 다 해'라며 응원했다.

heee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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